​[주간증시전망] 제한된 상승폭… 인플레··엔데믹·낙폭과대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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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3-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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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3월 28일~4월 1일) 국내 증시는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지표 호조가 전망되고 있는 반면, 국제유가는 여전이 높은 수준에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부담이 적고 이익개선이 빠르며 인플레에 올라탈 수 있는 에너지와 반도체, 조선, 유통, 인터넷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포인트(0.01%) 오른 2729.98로 장을 마쳤다. 견조한 미국 고용 지표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에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물량 유입으로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주간(3월 21~25일) 기준으로도 8조6101억원을 순매수한 개인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7506억원, 3조297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는 0.84%(22.96포인트)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한다는 발언에도 시장은 강세를 나타낸 반면, 서방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와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는 상승 중인 지수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美 경제지표 호조에도 우려는 여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상존하는 호재와 악재로 증시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종목별로 등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지난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18만7000명으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과, 경상적자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했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 강화, 3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및 미국의 3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은 변수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2670~280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2680~278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조가 주식시장의 완만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고유가 등 인플레 압력으로 인해 상승폭이 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제한된 상승 압력 내 업종별 차별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원자재 가격에 파월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은 지난주 5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에 선물시장이 5월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 부담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종목 중심 장세 이어질 것… 상승여력 높은 업종은 어디?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에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돼 있어 이익개선이 뚜렷하거나 낙폭과대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지수는 연초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고, 대형주의 상대적인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의 하락은 진정됐지만, 매크로 환경이 반등을 제한하고 있어 V자 반등보다는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모빌리티와 리오프닝(경기재개),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빌리티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가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리오프닝 업종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낙폭과대 업종도 관심이 필요하다.
 
신 연구원은 “충분히 이익 전망치가 조정됐고 과거 멀티플 대비 하방 경직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시장에서 우려한 감익 속도보다 주가가 더 빠르게 내리면서 가격 매력이 생긴 것이 최대 호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수 상승여력보다는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종목 간 순환매가 빠르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으면서 현재 시장상황에서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업종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며 “인플레 관련주와 엔데믹 전환 관련주, 낙폭과대 성장주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관심 업종으로 에너지와 조선, 의류, 유통, 인터넷, 2차전지를 꼽았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도 기업의 이익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는 아직 시간 필요하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개별기업 종목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상력에 기반한 투자보다는 숫자가 제대로 나오는 실적 기반의 기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작년 부진했던 기업 중 저평가 상태이고 인플레리스크에 강한 철강, 은행, 브랜드 의류 및 국산화 니즈와 투자확대로 재평가가 예상되는 반도체 장비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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