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업계, 러 공략 비상…우크라 사태 장기화 땐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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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3-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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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우방국, 스위프트 퇴출·전략물자 수출차단 등 제재

  • 물류 막혀 타격 예상…루블화 하락 따른 환차손 피해도

  • 경동나비엔·귀뚜라미 "현지 재고 충분…사태 예의주시"

부산항 신선대 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보일러업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우방국들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다.
 
러시아는 미국과 중국 등과 함께 보일러 업체들의 주요 시장 중 하나다. 보일러는 수출제재 품목에 포함돼 있진 않지만 물류가 막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환차손 피해도 예상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러시아에 수출한 중앙난방용 보일러는 4521만 달러(약 559억원)로 2020년 3521만 달러(약 436억원) 대비 28.4%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의 작년 3분기 러시아 현지법인 누적 매출은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었다. 경동나비엔의 러시아 매출 비중은 해외 시장 매출의 8% 내외로 북미 다음으로 크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북미에 비해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추운 지역이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커 보일러 업체들이 주요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벽걸이 보일러 시장점유율 1위 경동나비엔은 2013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러시아 보일러업계 최초로 일반 소비자 투표로 뽑히는 ‘국민 브랜드’에 선정됐고, 2019년까지 3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최대 냉난방 전시회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2′에 참가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등을 선보였다.
 
귀뚜라미도 높은 한국 보일러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러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덴싱 가스보일러와 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 등 다양한 제품군을 러시아 시장에 출시했다. 최근에는 경동나비엔과 나란히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2에 참가했다.
 
이처럼 보일러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는 러시아를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결제망)에서 퇴출했다. 핵심 기술과 부품 수출도 규제 중이다.
 
한국도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에 동참키로 했다. 보일러가 수출통제 품목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항공·해운 물류가 막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보일러 기업들은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직접적 피해를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바이어에게 물건을 납품하는 일반 중소업체와 달리 현지 법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 법인에 보일러 재고가 있는 상황이지만 이마저 소진되면 물류 문제가 떠오를 것”이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 관계자 역시 “주력 제품이 현지 법인에 많이 나간 상황이라 단기적인 피해는 없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했을 때 피해가 예상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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