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보다 커진 우승 상금…우즈 효과, 명예의 전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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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3-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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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가족, 여자친구(에리카 허먼)와 함께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왼쪽 두 번째). [사진=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헌액 결정은 2년 전에 됐다. 기준이 50세에서 45세로 낮아지면서다. 헌액자 선정 시 후보자들에 대한 설명이 붙지만, 우즈는 그러지 않았다. 토론 없이 가뿐하게 75%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다. 한 매체에 따르면 만장일치였다.

모든 이들이 우즈의 공로를 인정했다는 뜻이다.

우즈는 199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대회 전 첫 인터뷰에서 그는 "헬로 월드(Hello World)"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후 그는 투어에서 82승을 쌓았다. 메이저 우승은 15회(마스터스 5회, PGA 챔피언십 4회, US 오픈 3회, 디 오픈 챔피언십 3회)다.

샘 스니드(미국)와 PGA 투어 최다승 동률 기록을 보유했고,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미국·18승)와는 3승 차 2위다.

2000년 US 오픈을 시작으로, 디 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01년 마스터스 우승까지를 '타이거 슬램'이라 부른다. 한 해에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후 그는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칩샷,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18m 퍼트 등이다.

이번 주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2회다. 3라운드 아일랜드 그린(17번 홀)에서의 18m 퍼트가 2001년 첫 우승에서 나왔다. 두 번째 우승은 2013년이다.

우즈 효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상금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199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총상금은 350만 달러(42억9000만원), 우승 상금은 63만 달러(7억7000만원)였다.

25년이 지난 202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000만 달러(245억5000만원),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44억2000만원)다.

2022년 우승 상금(360만 달러)이 1997년 총상금(350만 달러)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1년이 연기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행사가 3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PGA 투어 글로벌 홈에서 열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장(TPC 소그래스)과는 2.2마일(3.5㎞) 거리다.

우즈는 전 PGA 투어 커미셔너 팀 핀첨, 골프 코스 설계자 매리언 홀린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1승을 기록한 수지 맥스웰 버닝(이상 미국)과 함께 헌액됐다.

우즈는 지난해(2021년)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직후 차량 전복 사고로 크고 작은 수술과 함께 재활을 병행했다. 

이날 우즈는 자신을 소개한 샘 우즈(딸)의 부름에 두 발로 걸어가 연단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 소감 중 눈물을 보인 타이거 우즈. [사진=AP·연합뉴스]

우즈는 "감사하다. 딸에게 고맙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헌액자들이 이 자리를 지나갔다. 6세에 골프를 시작했고, 아버지(얼 우즈) 덕분에 인내심을 배웠다"며 "흑인이라는 사실로 클럽하우스 입장을 거절당했고, 신발을 주차장에서 갈아 신어야 했다. 그저, 첫 홀 위치와 코스 레코드를 물어봤다. 복잡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보인 그는 "가족과 캐디, 동료 모두에게 감사하다. 믿을 수 없는 부모님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모든 영광은 이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우즈의 수상에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빚을 졌다'는 뜻을 내포하면서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우즈는 골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게임에서 스포츠로 바꿨다"고 했고, 잰더 쇼플리(미국)는 "우즈는 오늘날의 골프를 만들었다"고 했다.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위 욘 람(스페인)은 "우즈에 대해 우리가 아직 말하지 않은 것이 있었나요"라고 물으며 "그는 모든 세대에 영감을 줬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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