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새 떠나는 소비자 잡아라…라이브커머스, 클라우드 격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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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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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하자 디지털 기기로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라이브커머스' 산업이 호황을 맞았다. 사업자들은 모바일 기기 등으로 시청할 수 있는 편리함과 판매자가 요청에 즉각 반응하는 현장감을 앞세워 소비자를 손짓하고 있다. 교보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작년 2조8000억원, 올해 6조2000억원, 내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라이브커머스를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나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개인 판매자는 눈 깜짝할 사이 매출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매끄러운 화질과 쾌적한 구매 경험을 보장하지 못하면 이들이 지갑을 여는 대신 접속을 끊고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접속이 몰려도 이용자의 끊김과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라이브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들이 이런 고성능의 라이브커머스 운영 기술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솔루션 개발업체 에스지알소프트의 '라이브24 클라우드'를 위한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했다. 라이브24 클라우드는 카페24·아임웹·메이크샵·고도몰 등 쇼핑몰에 간단한 코드를 삽입해 스마트폰용 라이브커머스 환경을 구축·운영할 수 있게 해 준다.

11번가는 앞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라이브11'을 운영하기 위해 기존 상용 솔루션(SaaS)을 써 왔는데 지난해 1월부터 '아마존 IVS'를 비롯한 여러 기술로 직접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에 새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 8월부터 가동 중이다. 라이브커머스 주 영상을 시청자의 기기와 접속 환경에 맞게 다양한 화질로 변환해 전송하고, 수많은 이용자들의 실시간 채팅 메시지와 쿠폰 표출, 판매자 공지와 마감 임박가 등 특수효과를 의도에 맞게 표시할 수 있게 됐다. 10초에 달하는 영상 버퍼링 길이를 모바일 기반 실시간 방송으로는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3초 이내로 확 줄였다.

라이브11의 월별 평균 시청자 수는 21만1000여 명으로 기존 5만5000여 명에 비해 4배 가까이 늘고 방송시간 중 거래액은 7배, 방송 24시간 내 동일 상품 거래액은 5배 수준을  증가했다. 2021년 11월 이벤트를 통해 역대 최대 방송거래액 140억원을 달성했다. 조현수 11번가 플랫폼 엔지니어는 "지금은 라이브커머스팀이 직접 방송을 운영하는데 하반기 중 11번가에서 다른 판매자가 라이브커머스를 할 수 있게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온라인 방송, 화상회의, 웨비나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운영 기술 수요를 겨냥해 2021년 4월 '카카오i 커넥트 라이브'라는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영상플랫폼 상품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이 상품이 웹 기반 실시간 통신기술(WebRTC)로 영상 스트리밍 지연 시간을 1초 미만으로 줄여 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공개된 실제 라이브커머스 도입·활용 사례는 없다.
 

아마존웹서비스 기반 라이브11 운영 후 주요 지표 변화 [사진=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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