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생존의 조건⑦] SK디앤디 흔든 지배구조 변화…1367억 증자로 '현금' 사수

  • 신용등급 BBB-로 하향…영업현금흐름 2652억 순유출

  • 한앤코 100% 증자 참여로 지원 의지…PF 우발채무·자산 유동화가 관건

SK디앤디 로고사진SK디앤디 제공
SK디앤디 로고[사진=SK디앤디 제공]
SK디앤디가 SK그룹 계열사에서 사모펀드 자회사로 지배구조가 바뀐 지 1년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며 재무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136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증자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조달 자금은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모사채 620억원 상환과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 관련 우발채무 753억원 대응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는 배정물량 100%에 대한 청약 의사를 밝히며 1000억원 이상을 직접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지표에서도 부담이 드러난다. 영업이익은 2023년 1776억원에서 2024년 537억원, 2025년 378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652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2023년 218.0%에서 2025년 174.2%, 올해 1분기 163.7%로 낮아졌지만 수익성과 현금창출력 악화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SK디앤디는 그동안 리츠와 기관투자자 펀드 등을 활용해 개발사업의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해왔다. 신한금융그룹과 공동 투자한 '신한RE밸런싱펀드'를 통해 지난해 말 서울숲 오피스 PFV 지분 83.3%를 신한자산운용에 매각했고, 신한금융그룹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공동 출자한 '신한PF정상화펀드'를 활용해 공덕역 주상복합 '자이르네' 분양을 마쳤다. 남대문 삼부빌딩 재개발 사업 '에피소드 남산'도 같은 펀드를 통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명동N빌딩과 충무로 오피스, 남양주 진접 토지, 이천 물류센터, 신사동 오피스 '캔버스랩', 명동 청휘빌딩 호텔 등 매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각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점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PF 우발채무는 여전히 부담이다. 군포 트리아츠는 총 필요재원 3305억원 가운데 SK디앤디 부담분이 753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의 주요 사용처이며, 수분양자 중도금대출 만기도 오는 10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구로 생각공장은 중도금 대위변제를 완료한 가운데 미분양담보대출 1650억원이 남아 있다.
 
회사 측은 "미수금과 미판매 물량이 약 5700억원으로 대출 규모를 웃도는 만큼 판매촉진책 등을 통해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실제 현금 회수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새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앤컴퍼니가 배정물량 100%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SK 계열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직접 자금을 투입해 재무 부담을 떠안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며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로 방향을 전환한 데 대해서는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자금 지원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소액주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 대금이 정상적으로 유입되면 하반기 사모사채 상환과 PF 우발채무 관련 자금 소요에 대응해 단기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SK디앤디가 현재 투자한 프로젝트 에쿼티도 약 3662억원 규모로 당산역·성수·서울역 등 서울 핵심 지역 사업장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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