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문성혁 해수장관 "韓 선박 피해 없어…스위프트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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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3-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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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경영 정상화에 2~3년 더 걸려" 매각에 신중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선박이 경로를 우회하거나 운항을 멈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를 비롯한 극동 항로에서 HMM·장금 등이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흑해에 기항할 예정인 국적선사 선박은 2척, 러시아를 비롯한 극동 지역은 10척이다. 이달에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선박은 없다.

문 장관은 러시아 금융기관을 국제금융통신망(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하는 금융 제재가 시작되면 우리 선사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는 국내 4대 교역국이라 미국 측 제재 수준에 따라 영향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스위프트 제재를 받는다면 선사들이 기항 축소·중단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은) 사태가 어떤 식으로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하더라도 대러시아 수산물 교역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명태 의존도가 높지만 재고량이 충분해서다.

문 장관은 "지난해 우리가 소비한 명태 34만t 중 61%(22만t)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는데 현재 10만여t 재고량이 있다"며 "계절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철에 수요가 많은 만큼 10월 중순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과 관련해서는 구조조정에 성공했지만 민영화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HMM은 지난해 7조4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문 장관은 "구조조정이라는 꼬리표를 떼도 좋을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특히 "HMM에 공적자금 7조4000억원이 들어갔는데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3배, 많으면 4배를 회수하지 않을까 싶다"며 "공적자금 투입 후 3배 수준을 회수하는 건 전무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민영화 여건 조성을 위해 선행해야 할 여러 내용이 있다"며 "앞으로 2~3년은 경영 여건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당장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과 여건 조성 경과에 따라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등과 협의해 유연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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