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선물 돌려주고,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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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3-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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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이어령 전 장관 영결식

  • 국립중앙도서관서 '문체부장'으로

  • 유족·문화예술계 인사 250명 참석

황희 문체부 장관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장 영결식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한국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운 ‘시대의 지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영결식을 엄수했다.
 
문체부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며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 설립, 도서관 발전 정책 기반 마련 등을 통해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운 고인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장례를 문체부장으로 거행했다.
 
특히 문인으로서 평생을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문화부 장관 재임 시 도서관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고인을 기려 지성의 상징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 간사, 김승수 국민의힘 문화체육관광위 간사를 비롯해 송태호·신낙균·김성재·김종민·유인촌·정병국·박양우 전임 문체부 장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화예술 공공기관장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황희 장관은 조사를 통해 “지난해 2월 문체부 장관으로 부임한 첫날 가장 먼저 평창동을 찾아 이어령 장관님을 뵌 적이 있다”며 “당시 확신에 찬 모습으로 저에게 들려주신 장관님의 생생한 가르침에 대한 제 수첩의 기록들은 오늘 장관님을 보내는 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황 장관은 “융화와 훈련, 그리고 소통으로 온 국민이 우리 문화를 누리도록 하는 생활문화정책, 코로나 위기를 문화로 극복하는 과정을 우리 기록으로 남기자는 장관님의 주옥같은 정책 제안들은 지난 1년간 문체부의 핵심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추모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장 영결식에서 고인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김화영 고려대 교수의 추도사 이후에는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생전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고인이 이룬 방대한 업적을 비롯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라”와 같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당부,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와 같은 고인이 별세하기 전 남긴 말이 담겼다.
 
영결식을 찾은 이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한 달 전쯤 찾아뵈었다. 지난 30년을 짚으시면서 앞으로 30년 동안 해야 할 일을 말씀하셨다”며 “예술은 표현하기 위해 기술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말씀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이 영결식장으로 이동하는 중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지날 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설치된 ‘광화벽화’에 고인의 생전 영상과 추모 문구를 표출해 애도의 뜻을 더했다. 그의 마지막 인사였다.
 
“여러분과 함께 별을 보며 즐거웠어요. 하늘의 별의 위치가 불가사의하게 질서정연하듯, 여러분의 마음의 별인 도덕률도 몸 안에서 그렇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합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마련된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광화벽화'에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생전 메시지와 추모 문구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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