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두산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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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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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업은행]

코로나19 사태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그룹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났다. 

산업은행은 28일부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종결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2020년 3월 산은에 긴급 자금지원 요청을 한 지 23개월 만의 구조조정 탈출이다.

산은은 "재무구조개선과 향후 사업전망에 대한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약정 종결 배경을 설명했다.
 

[표=산업은행]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분야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던 중,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채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산은은 두산중공업뿐만 아니라 대주주인 ㈜두산과 계열주의 책임있는 역할과 직원들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방안을 전제로 경영정상화작업에 돌입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 검토 당시 국내외 채권금융기관의 수가 많았고 개인 보유 CP 등 시장성 차입금 비중이 높아,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워크아웃 등의 절차 대신 산은과 수은 중심의 정상화작업을 추진했다.

산은과 수은,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확실한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고자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6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자구계획에는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계열주와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퓨얼셀 지분 등 보유자산 증여 및 현물출자,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등 임직원의 고통 분담까지 포함됐다.

두산그룹은 MOU 기간 중 총 3조1000억원의 자산매각 및 이달 18일 완료된 1조1500억원의 유상증자 등 두산중공업에 총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자구계획 대부분을 성공리에 이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산은과 수은의 두산중공업 MOU 조기종결 결정에는 재무지표 개선 등 전통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중요성도 고려됐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긴급자금 3조원을 신속·과감하게 지원해 구조조정 마중물 역할을 했고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해 짧은 기간에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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