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선통신] 이통3사, '아픈 손가락' 28GHz 5G...지하철 와이파이로 활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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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2-02-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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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이통 3사, 세계 최초 지하철에 28GHz 5G 구축

  • 이통 3사 전국 10여 곳서 28GHz 실증...5G 신기술 체험 가능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의 ‘아픈 손가락’인 28㎓ 5G 주파수가 지하철 와이파이로 활로를 찾았다. 28㎓는 직진성이 강하고 투과율을 낮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정부와 이통 3사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실제 28㎓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이 완료되면 실제 시민들은 출퇴근길에 더 빠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이통 3사, 올해 서울 지하철 본선에 28 5G 와이파이 도입
 
1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는 올해 서울 지하철 본선(2·5·6·7·8호선)에 28㎓ 5G 와이파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간 과기정통부 주관 통신 품질 결과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는 지하철 역사나 카페보다 와이파이 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0년 통신 품질평가에서 와이파이 속도는 △지하철 객사 71.05Mbps △지하철 역사 367.24Mbps △카페 388.44Mbps 등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객사 내 와이파이 품질 개선을 위해 28㎓ 5G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28㎓ 5G는 높은 전송 속도 대비 도달 거리는 짧지만 터널 내에서는 긴 도달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통 3사,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학·연 7개 기관과 ‘5G 28㎓ 구축 활성화 TF’를 꾸려 28㎓ 5G 와이파이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그 결과 서울교통공사와 협의를 거쳐 서울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에 우선적으로 28㎓ 5G 적용을 추진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6월 실증망 공사에 착수해 2호선 성수지선 선로에 28㎓ 5G 기지국 26개를 설치했다. 열차 기관실 수신 장치 10개와 와이파이 6E 공유기 20개 구축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과기정통부는 지하철 와이파이 28㎓ 백홀(기지국 주변부 망과 최상위 기간망을 연결하는 전송망)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실증 결과 이동 중인 객차 안에서도 600~700Mbps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대비 속도가 약 10배 향상된 것이다.
 
28㎓ 5G를 지하철에 구축한 건 한국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세계 최초로 28㎓ 5G를 지하철 와이파이에 도입한 만큼 기술적으로 미진한 부분은 추가적인 기기 개발을 통해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28 실증 확대하는 이통 3사··· "고속·대용량 모바일 콘텐츠 무료로 본다"
 
이통 3사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28㎓ 서비스 창출’을 목표로 실증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코엑스, 잠실야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다. SKT는 지난해 7월 코엑스에 △28㎓ 직접 수신 자율주행 방역로봇 △가상현실(VR) 기반 가상 콘퍼런스 △무선 실시간 고화질 생중계 등을 선보였다. 고화질 생중계는 고화질·저지연 라이브 방송 솔루션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드론, 캠퍼드 등 모든 카메라를 활용한 방송이 가능하다.
 
잠실야구장에는 경기장 내 360도 카메라를 설치해 초실감형 생중계 서비스 실증을 진행했다.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경기 영상 분석 정보와 경기 중계 정보, 주변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수 있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에는 인공지능(AI) 영상 분석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 모습과 선수 분석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스티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수원 위즈파크와 목동 체임버홀(음악 공연장), 수원 칠보체육관(농구 경기장)에서 28㎓ 5G 실증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KT 수원 위즈파크 경기장 내외에 28㎓ 무선망 구축을 완료했고, 7월에는 고객 체험형 10종 서비스 실증을 완료했다.
 
28㎓ 기지국은 관중석 13식, 4층 스카이박스 4식, 체험존·단말부스 2식 등 총 19식 구축을 완료했다. 28㎓ 라우터도 관중석 16식, 4층 스카이박스 3식, 체험존 1식 등 총 20식을 구축했다.
 
체험관에선 홀로그램, 양방향 게임, 지니 VR, 5G UHD 경기 중계, 28㎓ 단말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스카이 박스에선 AI 로봇(안내·배달 서비스), 기가아이(초고속 영상 전송·분석), 위즈앱 등을 체험할 있도록 했다. 관중석에선 28㎓ 백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목동 체임버홀과 수원 칠보체육관 28㎓ 백홀 기반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구축했다.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에 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고속·대용량 모바일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백제문화유산, 광주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부산 벡스코, 골프장 등에 28㎓ 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부터 부여 정림사지와 공주 공산성 등 문화 유적지에서 28㎓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U+리얼글라스를 통해 4K로 제작된 문화·역사 소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또 28㎓ 직접 수신 단말을 통해 문화·역사 콘텐츠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 부여 정림사지에 대형 LED 미디어월도 구축했다.
 
광주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서도 28㎓z 백홀 기반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8㎓ 백홀을 통해 △주요 장면 다시 보기 △포지션별 영상 △경기장 줌인 △홈 밀착 영상 등 야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골프앱에 스윙밀착 영상, 코스입체 중계, 인기 선수 독점 중계, 레슨영상 등도 제공 중이다. 해당 영상도 모두 28㎓ 백홀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시그니츠 홀(파3홀)에 28㎓ 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초고속카메라로 선수별 스윙 슬로모션 영상을 캐스터의 해설과 함께 제공 중이다.
 
◆숙제로 남은 28 의무 구축··· "정부, 서비스 방향 제시해야"
 
28㎓ 의무 구축은 이통 3사의 숙제로 남아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과기정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통 3사가 준공을 완료한 28㎓ 5G 기지국은 138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경매 할당 당시 이통 3사는 2021년 말까지 각 사별로 1만5000대씩 28㎓ 기지국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에 주파수를 과기정통부에 반납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 다만 각 사별 의무 구축 수량 중 10%(1500대)를 구축하면 주파수 반납을 피할 수 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12월 28㎓ 기지국 1677대를 설치하겠다고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통 3사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인 28㎓ 5G(지하철 와이파이)를 각 사의 의무 구축 수량에 포함했다. 이로써 이통 3사는 주파수 반납이라는 최악의 제재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양 의원은 “의무 구축 수는 사업자별로 1만5000대, 전체적으로 4만5000대에 이르지만 이통 3사 공동 구축 물량을 각 사 실적으로 인정하면 기지국 수는 3분의 1로 줄어들게 된다”면서 “이통사가 약속한 투자 규모는 그만큼 줄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이용자의 서비스 혜택은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기정통부는 국민의 통신서비스 복지를 위해 올바른 28㎓ 5G 서비스 정책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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