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은 스피드 전쟁…시속 100㎞는 애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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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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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인 스키 순간 최고속도 161.90㎞

  • 봅슬레이·루지 등 썰매도 150㎞ 안팎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대회전 [사진=AP·연합뉴스]

동계올림픽은 살 떨리는 속도 전쟁이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이 바뀌기 때문이다. 얼음판을 달리는 썰매 삼총사(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는 평균 속도가 시속 100㎞를 훌쩍 넘는다. 그렇다면 눈 깜짝할 사이 승부가 결정되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빠른 종목은 무엇일까.

날씨와 트랙 조건 등 각종 변수가 속도에 영향을 끼치지만, 최고 속도만 놓고 볼 때  알파인 스키 활강이 가장 빠르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요안 클라레(41·프랑스)는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순간 최고 속도 시속 161.90㎞를 기록했다. 평균 속도는 107.05㎞에 달했고, 4455m를 불과 2분29초82로 통과했다.

이는 시속 150㎞로 달리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보다 빠르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수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던지는 160㎞ 강속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알파인 스키 활강 다음으론 썰매 종목이 꼽힌다. 썰매는 동계올림픽 F1(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다. 먼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누리집에 따르면 봅슬레이 최고 시속은 150㎞에 달한다. 봅슬레이는 원통형 썰매에 무게가 실릴수록 더 빠른 추진력을 얻어 높은 속도에 도달한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선 최고 시속 153㎞가 측정된 바 있다.
 

루지 박진용·조정명 '올림픽으로 전력 질주' [사진=연합뉴스]

선수가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로 썰매에 탑승해 얼음 터널을 질주하는 루지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종목이다. 달리는 선수를 눈으로 쫓아가기 힘들 정도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루지의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154㎞ 수준이다. 평균 속도도 140㎞를 넘나든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빠른 속도만큼이나 가장 위험한 종목으로 꼽힌다. 짜릿한 속도를 내다가도 자칫 균형을 잃을 땐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선 로스 밀너(호주)가 스키 활강 연습 도중 슬로프에 있는 다른 선수를 피하려다 나무와 부딪혀 숨졌다.

또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선 시범종목으로 도입된 스피드 스키에서 니콜라스 보차테이(스위스)가 연습 도중 제설기와 충돌해 세상을 떠났다. 스피드 스키는 오로지 속도만을 겨루기 위해 직활강하는 종목이다. 그러다 보니 위험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다.

속도 전쟁을 벌이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느린 종목은 무엇일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컬링 종목 선수들의 평균 시속은 17.7㎞였다. 이는 27.5㎞인 크로스컨트리 선수들보다도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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