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집단감염 발생으로 주택단지 봉쇄… 수천명 외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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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유키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1-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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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이 170명대로 확대된 공영주택에서는 밤에도 주민들에 대한 검사가 이어졌다. =22일, 콰이충 (사진=홍콩정부 제공)]


홍콩 신제(新界)지구 콰이충(葵涌) 주택단지에서 100명을 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부는 22일까지 이곳 주택단지의 여러 동을 폐쇄, 수천명의 거주자들에게 5일간 외출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정부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전파력이 높은 변이주 유입으로, “2년간 실시하지 않은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 ‘오미크론주’의 폭발적 감염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캐리 람 장관은 22일, 식품위생국 등 관계당국과 함께 회견을 갖고, 집단감염 상황과 일련의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16개 동 3만 5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콰이충의 공영주택. 22 오후 기준 16 동 중 3개 동에서 105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중 2개 동을 폐쇄하기로 했다.

 

2700명이 거주하는 동은 21일부터, 2000명이 거주하는 동은 22일부터 폐쇄됐다. 기간은 각각 5일간. 당국은 250명이 넘는 인원을 배치해 주민들에게 하루 세 번 식사와 생필품, 의약품 등을 지급하고 있다.

 

봉쇄되지 않은 14개 동에 대해서도 대책을 취한다. 4개 동 주민들은 PCR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단시간 봉쇄가 적용되며, 나머지 10개 동 주민들도 일정기간 PCR 검사를 여러 차례 받아야 한다. 앞으로 추가로 봉쇄되는 동이 나올 가능성도 남아있다.

 

■ 환경미화원으로부터 170명 감염 확산

이번 집단감염은 16일 신규감염자로 확인된 파키스탄 국적의 여성으로부터 시작됐다. 동 여성은 지난해 12월 홍콩에 들어온 후, 21일간의 강제검역(격리) 중 호텔 내에서 오미크론주에 감염됐다. 자택으로 귀가한 4일 후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으며, 가족들에게도 전파됐다.

 

람 장관에 의하면, 파키스탄 국적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사람 중 1명이 콰이충 주택단지의 쓰레기 배출장을 방문했으며, 이곳의 쓰레기 수거원의 감염 이후 “폭발적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쓰레기 수거원은 각 층에서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주택단지의 한 동에서는 쓰레기 배출장과 엘레베이터 버튼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왔다. 식품위생국 산하 위생서 위생방호센터(CHP)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바이러스에 노출, 바이러스가 입, 코, 눈을 통해 체내에 유입돼 급격하게 감염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곳 주택단지의 감염자는 20일 기준으로 9명이었으나, 다음날인 21일에는 20명, 22일에는 105명, 23일까지 170명으로 증가했다.

 

쓰레기 수거원 감염이 확인된 이후, 다른 환경미화원 1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수거원과 환경미화원은 동 주택단지 거주자다.

 

정부는 약 40명에 달하는 나머지 환경미화원・쓰레기 수거원을 란타오섬(大嶼山) 페니베이의 검역센터에 이송했다.

 

■ 영업제한은 재연장 가능성 높아

홍콩에서는 올해 들어 잇달아 오미크론주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델타주 감염도 계속 확인됨에 따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람 장관은 22일 회견에서, 2월 3일까지 실시되는 음식점 등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가 “2월 4일부터 대폭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현행 영업제한 조치를 전면 유지하지는 않고,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대해서는 출입을 허용하는 ‘백신 버블’ 등 일부 완화책을 통해,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제로 코로나 정책은 유지

22일 회견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 효과에 대해 의문시하는 질의도 있었다.

 

이에 대해 람 장관은 홍콩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감염이 파악되는대로 적극 대처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하며, 완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아니며, 산발적인 감염발생에 강력하게 대처, 가능한 조기에 변이주 만연을 억제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홍콩은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현행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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