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고용 5년간 18만명 줄었다"...해외 고용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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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1-2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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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최근 5년(2015~2019년)간 제조업 국내 고용과 해외법인 현지고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고용은 5년 전과 비교해 약 18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직원 수를 합친 숫자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고용은 42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일자리 해외유출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국, 미국, 일본, 독일, 한국, 인도 등 세계 6대 제조국의 최근 5년(2015~2019년) 제조업 지형(고용, 생산 등) 변화의 주요 특징과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과제’를 발표했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일본, 독일, 미국 3개국은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각각 3.3%(34만명), 3.3%(25만명), 3.1%(490만명) 증가했지만, 한국과 중국은 3.9%(18만명), 6.1%(1388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이후 2020년까지 매년 감소세에 있는데, 이는 선박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고용노동부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월 대비 2020년 1월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7만4000명, 자동차 업종은 1만4000명 줄었다.

중국의 제조업 취업자 감소는 세계경제 둔화, 미·중 무역분쟁, 2018년 말까지 이어진 공급부문 개혁정책, 지속적인 제조업 부문 임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 일본, 독일의 제조업 취업자 증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 3개국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 기반 강화, 자국 기업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지속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미국, 일본, 한국 4개국 해외투자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9년 자국 내 제조업종 취업자가 증가한 일본, 미국은 해외투자법인의 현지고용인원이 각각 4.9%(21만6000명), 0.2%(1만명) 감소했지만 한국 해외투자법인의 현지고용 인원은 29.4%(42만6000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업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고용인원도 85.0%(104만1000명) 증가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국내 제조업의 투자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우리 제조업의 국내투자(대비 해외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 고용은 줄어드는 대신 해외고용이 늘고 있다”며 “우리 제조기업의 해외투자 확대가 국내 투자·고용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정부는 핵심기술 개발 및 제조업 국내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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