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3개국 순방 후 휴식 취하며 현안 보고 청취
  • 순방 도중에도 수차례 메시지 내는 등 빠른 대응
  • 24일 文 70번째 생일…청와대서 조용히 보낼 듯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월 22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곧바로 국내 현안부터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면서도 산적한 국내외 현안들을 일일이 보고받고 있다.
 
국내 우세종이 될 것이 확실시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과 북한 도발 문제, 광주 붕괴사고 수습 등 각종 현안들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광주 붕괴사고 수습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와 업체의 노력과 힘만으로는 실종자 수색, 현장 수습, 피해지원 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사고 수습 과정 전반에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지난 19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현장에 중앙정부 차원의 수습본부 설치를 요청한 것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공직기강 확립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사퇴 논란은 선관위 내부의 집단 반발로까지 이어지며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앞서 조 상임위원은 2019년 1월 24일 임기 3년의 선관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조 상임위원은 비상임위원으로 전환해 3년 더 선관위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결국 문 대통령은 이집트 현지에서 박 수석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 상임위원의 사의를 수용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상황 및 병상, 의료체계 상황 등을 보고받고 신속항원검사 확대와 재택치료 기간 단축 등 정부의 오미크론 변이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순방을 떠나기 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국무총리 중심으로 방역 상황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 중이던 20일에도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 사실화됐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순방 중에 국내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낸 것은 그만큼 긴박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와 함께 임기 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을 구상하고 있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는 큰 걸림돌이다.
 
북한은 출국 하루 전인 지난 1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한 데 이어 UAE를 방문 중이던 지난 17일에도 북한이 추가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
 
문 대통령은 역시 현지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안보실장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별도의 메시지를 냈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당초 대면 정상회담의 효과에는 못 미치겠지만, 북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화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다음달 초 열리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참석할 정부 대표단을 꾸리는 문제 등도 조만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24일 70번째 생일을 맞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관저에서 조용히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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