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공개 녹취록에 쏠리는 관심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녹취' 일부가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공개됐지만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다만 김씨가 후보의 캠프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비선 실세'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통화(총 7시간45분)하고 자신을 둘러싼 '쥴리' 논란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 윤석열 대선 캠프 상황 등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특히 김씨는 이 기자에게 "캠프가 엉망"이라며 영입 의사를 밝히며 "내가 시키는 거 하고,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이 된다고 챙겨줄 것 같나"라며 자신들이 정권을 잡으면 챙겨줄 뜻을 밝히며 회유했다. 서울의소리가 추가 공개한 녹취본에선 "내가 정권을 잡으면 거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민주당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보수 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돼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며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면서 '비선 실세' 프레임을 제기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적 행보에 김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조국 장관 수사부터 선대위 구성과 운영까지 김씨 손을 탔다는 사실이 짙게 묻어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자를 돈과 함께 권력이 무섭다며 협박조로 회유하는 것도 경악스럽다"며 "'내가 정권을 잡는다'며 권력을 잡으면 검경이 알아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아주 위험한 권력관"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김씨의 녹취록 방송을 계기로 오히려 그간의 악재를 털어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하면서 "우리가 모르는 충격적인 것이 나올까 긴장했는데, 솔직하고 털털한 내용이라 안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서도 "후보의 가족이나 부인이 그 정도 안 하는 캠프가 어디 있나"라고 일축했다. 이어 "의견 개진 정도 내지는 여론이나 주변에서 오는 의견들을 전달하는 정도를 넘어 공식 의사 결정, 집행 체계를 왜곡시키는 정도가 되면 비선 실세"라고 반박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미공개 녹취록이 추가 공개되면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원 본부장은 "국민들이 다 판단하실 것"이라며 "말은 일단 뱉었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를 하는 거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피해를 끼쳤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으로서, 또 대통령의 가족으로서 부적절한 게 있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자기반성과 노력을 하고 약속해야 한다"며 "저희는 겸허한 낮은 자세로, 진실로 국민을 대하는 자세를 한 번 더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건진 법사'로 알려진 무속인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 전반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무속인 비선 실세'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지만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2 소비자정책포럼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