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7~21일) 뉴욕증시의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미국 소비가 움츠러들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악화한 가운데, 이번주에 발표되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비중 높은 변수다.

CNBC는 "이번 실적 주간은 가치주와 경기순환주가 성장주보다 상승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물가상승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첫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전년 대비 7%나 올랐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들의 실적을 비롯해 프록터앤드갬블(P&G), 유나이티드헬스, US방코프, 모건스탠리, 알코아, 유나이티드항공, 디스커버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와 아메리칸항공, 베이커 휴스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미국주식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기업 전반의 순이익 증가가 전년에 비해 20%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성장률은 20~30%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주는 부진한 반면 경기순환주나 에너지, 자재, 임의소비재 등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산업의 실적 회복세는 다음 분기들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골럽 전략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기술 부문은 실적이 약 11%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기술주의 실적 증가분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재와 산업 관련주는 각각 62%, 52% 순익 증가를 전망했다.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순익이 33.9% 늘어났을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이같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이기는 기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다"면서 "기술 기업들도 잘하고는 있지만, 다른 기업들의 실적이 훨씬 좋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 성장률 추정치 수정에서도 이같은 차이는 잘 드러난다. 경기순환기의 실적 성장률 추정치는 9월 이후 9.5% 상승했지만 기술 부문 실적 추정치는 1.6% 하락했다.

지난주 주요 은행주들의 실적이 발표됐다. 이들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JP모건은 임금 상승으로 인한 역풍을 경고하는 실망스러운 전망으로 금요일 6% 이상 떨어졌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3.33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3.01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가량 감소하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 씨티그룹의 4분기 순이익도 주당 1.46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1.39달러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줄었다. 

웰스파고의 4분기 순이익은 1.15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13달러를 웃돌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6% 늘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의 주가는 각각 6%, 1% 이상 떨어졌고, 웰스파고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최근의 국채수익률의 상승은 여전히 기술주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전략가는 기술주의 경우 높아진 국채 수익률로 인해 주가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디렉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료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었다"면서 "장기채 경매도 종료된 만큼 다음주는 다소 조용할 수 있으며, 국채의 움직임도 크지 않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연말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9% 감소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최근 10개월 사이 최대폭으로 줄었다. 시장 예상치인 0.1% 감소보다 감소폭이 훨씬 커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자동차, 휘발유,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3.1% 줄어 작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12월은 연말 쇼핑 시즌이었지만,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일찍 움직인 데다가 물가상승마저 겹치면서 소비가 부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의 긴축 강화에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간 0.88%, 0.30% 떨어졌다. 다른 지수보다 낙폭은 작았지만, 나스닥지수도 0.28%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과 더불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유가도 이번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 기대에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서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조사와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조사 등 몇 가지 경제 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기존 주택 판매량도 나온다. 다만 17일 뉴욕 금융시장이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일'로 휴장해 거래일은 4일로 줄었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7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 기념일로 금융시장 휴장

-18일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월 NAHB 주택시장지수
골드만삭스, 찰스 슈와브, 뉴욕멜론은행,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JB헌트 트랜스포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실적

-19일
12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록터앤드갬블(P&G), 유나이티드헬스, US방코프, 모건스탠리, 알코아, 유나이티드항공, 디스커버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스테이트 스트리트 실적

-20일
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12월 기존주택판매
넷플릭스, 트래블러스, 유니언 퍼시픽, 아메리칸항공, 베이커 휴스, 노던 트러스트, CSX, 리전스 파이낸셜, PPG 인더스트리즈 실적

-21일
12월 경기선행지수
슐럼버거, 앨리 파이낸셜 실적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2 제 12회 글로벌 헬스케어포럼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