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ETF·ETN, 1월 OPEC+ 회의 이후에도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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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1-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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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OPEC 사무총장 "올해 말 원유수요 팬더믹 이전 수준 회복"

  • 추가 증산 합의 없을땐 국제유가도 상승세 지속할 듯

[사진=게티이미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미크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잇따르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도 추가 증산을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원유ETF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 상장된 원유ETF 등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먼저 'KODEX WTI원유선물(H)'은 전일 대비 0.21%(25원) 오른 1만18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신한 WTI원유 선물 ETN(H)이 0.81%(45원) 오른 5570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0.28%(10원) 오른 3580원,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은 0.66%(65원) 오른 988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들 원유 ETF와 ETN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원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한다. 앞서 OPEC은 12월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세계 원유 수요가 일간 96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2년 원유 수요는 일간 420만 배럴 늘어난 1억6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만큼 원유 수요 증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이탐 알가이스 차기 OPEC 사무총장도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세계 석유 수요가 올해 말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지만 공급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지난해 12월 회의 때 합의한 일평균 40만 배럴 증산에서 추가 증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11월 말 오미크론 충격으로 한 차례 조정을 받은 후 꾸준히 상승세인 점을 감안하면 OPEC+가 추가 증산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유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OPEC+가 추가 증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위를 점하면서 유가가 강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전일 대비 1.15%(0.87달러) 오른 배럴당 76.08달러, 두바이유는 1.81%(1.37달러) 오른 배럴당 77.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1월 경질유 공식 판매가격(OSP)을 최근 2년래 최대치인 배럴당 3.3달러로 상향했다. 사우디가 유가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 밖에도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가 최근 2022년 원유 수출량을 43만5000배럴로 제한하고 2023년에는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유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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