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송도의 굴욕…미계약분 아파트 속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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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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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은 경쟁률 뚫고도 집 포기…신용대출 등 막히며 계약금 마련도 쉽지 않아

  • 수도권 외곽서 미계약 현상 나타날듯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일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를 타고 집값이 급등한 인천 송도에서 분양 아파트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자금줄이 막히자 청약 당첨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포기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이 같은 미계약 속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분양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는 전체 1533가구 가운데 530여 가구가 미계약 됐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3대 1에 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같은 무더기 미계약이 나온 것은 자금 부담 때문이란 분석이다.
 
해당 단지는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고, 계약금이 분양가의 20%여서 최소 1억5000만원 이상 마련해야 한다. 당첨을 포기하면 10년간 재당첨 기회가 제한(투기과열지구 내 청약)되는데도 신용대출 등이 막히며 자금줄이 차단돼 계약을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미계약 속출 현상을 의식한 듯 송도에서 분양을 앞둔 일부 단지들은 계약금을 분양가의 10%로 설정하는 등 초기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모습이다. 분양을 앞둔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계약금 10%에 전용 84㎡와 전용 98㎡의 최고 분양가를 각각 8억원, 8억9990만원으로 책정해 중도금 금지선인 9억원을 넘기지 않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지역에서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집단대출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계약금이 분양가의 20%로 책정돼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권 전매도 막혀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최소한 중도금까지는 자금 계획을 세운 당첨자만 계약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계약 속출 현상이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서울이나 준서울로 통하는 과천이나 광명 등에서는 당첨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에서는 미계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계약금을 10% 수준으로 책정하는 식으로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분양가를 통제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더 깎을 요인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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