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부호 10인 올해 자산 95조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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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2-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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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 규제 영향... 역대 최고 감소 폭

  • 핀둬둬 황정 회장이 자산 감소 규모 제일 커

  • 자산 줄었는데 '공동부유' 참여 위해 기부 늘어

황정 핀둬둬 창업자 [사진=핀둬둬]

당국의 대대적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에 직면했던 중국 기술 부호들이 올해 95조에 달하는 자산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빅테크 재벌 10인이 올해 총 800억 달러의 자산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우리돈으로 약 95조에 달하는 수준으로, 블룸버그가 억만장자들의 자산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연간 감소 폭이다.

10인의 빅테크 재벌 중 가장 많은 자산이 증발된 건 황정(黃崢) 핀둬둬 회장이다. 황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에 비해 429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약 69% 줄어든 것이다. 황 회장의 뒤를 이어 많은 자산을 잃은 기업인은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이다. 그는 모두 145억 달러의 재산을 잃었다.

지난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후 중국 당국의 규제 표적이 된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창업자의 자산도 126억 달러 줄었다.

이외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왕싱(王興) 메이퇀 회장, 류창둥(劉强東) 징둥그룹 회장이 모두 올해 자산 손실을 입었다.

블룸버그는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청웨이(程維) 디디추싱 설립자의 자산도 67억 달러에서 17억 달러로 줄었다고 언급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당국의 반대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각종 규제와 압박에 직면해 주가 급락을 겪은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당국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결국 자진상장폐지를 선택했다.

반면 자산이 늘어난 재벌도 있었다. 장이밍(張一鳴)  바이트댄스 창업자다. 장 회장의 자산은 올해 모두 195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78%나 늘어난 것이다. 다만 장 회장은 당국의 빅테크 규제 강화를 의식해 지난 5월 바이트댄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지난달에서는 이사회 자리도 내놨다.

재미있는 점은 중국 빅테크 재벌들이 역대급 규모의 자산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내건 ‘공동부유’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진 탓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왕싱 메이퇀 회장은 각각 자선단체에 22억 달러와 23억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리바바, 텐센트 핀둬둬 등도 모두 기부를 약속하며 공동부유 행보에 동참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8월까지 중국 억만장자들의 올해 기부금액은 5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총 기부금에 비해 20% 이상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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