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그린랩스에 350억 투자...“농업 디지털혁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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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1-12-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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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랩스 ‘유니콘 등극 눈앞’…연 매출 4배 성장·국내 농가 절반이 서비스 가입

  • 11번가 신선마켓 유통·탄소 배출권 판매 등 SK와 사업 시너지 확대 기대감


그린랩스가 운영하고 있는 식물공장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가 국내 최대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블록체인·메타버스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 지 한 달 만에 두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SK스퀘어는 ‘Active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회사’라는 지향점에 맞게 업계 선도 플랫폼 기업에 선제 투자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애그테크(농업+기술)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약 62억달러(7조원)에 달한다. 모든 산업 가운데 농업 분야의 디지털화 속도가 가장 느린 것을 감안하면 애그테크 분야의 미래는 밝은 상황이다.
 
2006년에 설립한 미국 애그테크 기업 ‘Climate’는 날씨, 토양, 작황 빅데이터를 분석해 영농 활동을 돕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만 10조원을 넘어섰다. 소형재배키트와 실내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의 ‘Infarm’과 신선제품을 유통하는 인도의 ‘NinjaCart’도 대표적인 애그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디지털 농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최대 애그테크 기업이다. 올해 매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누적 투자유치 금액만 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인 애그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지난해 국가브랜드 스마트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하이서울브랜드에 선정되는 등 한국 정부로부터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기업 리얼팜, 농업분야 기업 업무 프로세스 통합관리(ERP) 기업 우성소프트, 아산소프트를 인수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 앱’을 기반으로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민들이 창업을 희망하면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기존 유통 구조보다 더 많은 마진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 시 SK스퀘어의 투자 선구안이 입증되는 셈이다.
 
그린랩스의 내년도 예상 매출액은 4850억원으로 매년 4~5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팜모닝 앱 가입자는 2020년 1만명, 2021년 45만명, 2022년 100만명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미 국내 농가 절반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그린랩스와 SK와의 사업 시너지도 높아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11번가 신선마켓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그린랩스는 탄소 농법을 실천하는 농가가 탄소 배출권을 기업에 판매하는 서비스인 ‘팜모닝 카본’을 운영 중이다. SK가 넷제로(탄소중립)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권 사업에서도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류병훈 SK스퀘어 MD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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