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 Trend] ② AI가 집밥 해주는 시대…CES도 '푸드테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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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1-12-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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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셰프·서빙 로봇부터 무인매장까지…오는 2027년 407조원 시장 규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은 식(食)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자 직접 음식을 해먹는 '홈쿡족'이 증가한 것. 지인을 초대해 함께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셰프 로봇이 등장하면 더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이른바 홈 레스토랑이 열리게 된다. 다만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다. AI 셰프는 한정된 음식만 조리할 수 있는 탓에 가정을 대상으로 확대 공급되진 못했다. 최근 홈메뉴 연구개발(R&D)이 다각도로 이뤄지면서 가정용 AI 셰프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내년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전시회 CES 2022도 '푸드테크(FoodTech)'를 주목하고 AI 셰프·배송 로봇과 자동화된 레스토랑 등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는 푸드테크 주제가 새로 추가됐다. 관련 행사는 음식 매체인 더스푼이 주최한다. 푸드테크는 기존 식품(Food) 산업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기술(Tech)을 결합한 것을 말한다. 식품 생산과 가공, 유통·외식 등 산업 전반에서 쓰일 수 있다. 무인매장, 배달 드론, AI 음식 추천 서비스도 모두 푸드테크의 일종이다.

이 시장은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영향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Emergen Research)는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19년 2203억2000만 달러(약 262조원)에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를 기록하며 3425억2000만 달러(약 407조원)로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푸드테크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AI 로봇이다. 6일(현지시간) CES 푸드테크 첫 세션 연사로 부엌 로봇 제작사인 '수비'의 로빈 리스 대표와 생활가전 업체인 '휘벡'의 카이 셰프너 임원이 나선다. AI·로봇 등 신기술과 미래 요리 환경 변화에 대한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같은 날 자동화된 레스토랑도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요리와 음식 배송 등 과정에서 활용되는 AI 로봇도 대거 선보인다. 후안 히구에로스 베어 로보틱스 공동 설립자, 수마 레디 퓨처에이커스 대표, 클레이튼 우드 피크닉 대표의 발표를 통해서다.

AI 셰프 로봇의 성능은 몇 개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특정 요리를 위한 식재료·양념 등으로 구성된 밀키트가 필수인데, 현재로선 밀키트의 종류 자체가 제한돼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밀키트 개발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주임교수는 "(현재로선 AI 셰프가) 다양한 요리를 하기엔 기술적 한계가 있다"면서 "다만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관련 R&D와 서비스를 일부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가정용 셰프 로봇을 확대 제공하는 것 역시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CES 2022에는 그로브 테크놀로지·임파서블 푸드 등 업체들이 참가해 식재료, 밀키트와 배달, 영양 등 이슈를 논의한다. 미국 농기계 제조사인 존 디어는 본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미디어 대상 간담회를 열고 자동화된 농업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상 기온이 심해지는 가운데, 전 인구를 대상으로 작물을 충분하게 재배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이외에도 식물로 만든 대체육, 음식물 쓰레기 저감 기술 등도 소개된다.
 

[정리=최은정 기자]

◆ 서빙 로봇부터 무인매장까지…국내 푸드테크도 '쑥쑥'

외식 브랜드인 빕스(VIPS) 판교점은 지난 20일부터 국수를 삶는 '조리 로봇'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로봇은 끓는 물에 재료를 삶아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 육수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알림이 떠 점원이 곧바로 채울 수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공급한 로봇 솔루션이다.


외식업계가 로봇을 도입하는건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지면서 조리와 서빙, 설거지·청소 등을 해주는 로봇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팬데믹 시대 이같은 푸드테크 시장은 확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로봇이 아르바이트생 또는 직원이 꺼려하는 튀김요리 등 일을 대신해준다"면서 "점주는 대고객 서비스에 집중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동시에 구인난 등의 어려움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빙 로봇도 확대 도입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SKT, KT 등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4년까지 매해 서빙 로봇, 안내 로봇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내부 수립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내년 4월 보행 보조로봇을 출시한 이후 각 로봇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것. 앞서 회사는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1년 만에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바 있다.

LG전자는 로봇 상용화 분야를 호텔과 병원, 배달, 식음료 등으로 넓히는 전략을 취한다. 그간 회사는 바리스타봇, 서브봇, 가이드봇, 셰프봇, 살균봇 등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말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로 편입했다.

SKT도 인공지능(AI) 서빙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우리로봇, 코가플렉스, 영우디에스피, 바르미 인터불고호텔대구와 컨소시엄을 맺었다. 인터불고호텔대구 식당·로비에서 로봇을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추후 안면·신체·음성인식 기술 등을 탑재해 로봇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연간 1만대 수준으로 AI 서빙 로봇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러 업종으로 타깃도 늘린다. KT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직원이 이곳저곳 서빙하게 되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어 이를 최소화하려는 수요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통신 인프라와 전국 관제 역량을 활용해 서빙로봇을 프랜차이즈, 소상공인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푸드테크의 일환인 무인매장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신세계아이앤씨(I&C)는 무인 주류판매 솔루션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성동구에 소재한 이마트24 본점에 스마트선반 솔루션을 구축했으며 리조트·호텔 내에 위치한 CU편의점 매장에 스마트벤딩머신을 공급, 비대면 주류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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