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미국 크레이튼 인수합병 3조원 자금 조달···국내 최초로 LBO 방식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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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2-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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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학사 크레이튼을 인수하는 DL케미칼이 차입 등을 통해 인수자금 3조원을 모두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DL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미국 상장사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다.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를 확보했다. 이어 20일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과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LBO는 피인수회사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융기관들로부터 대출을 받아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DL케미칼은 지난달 미국에서 수십여 곳의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를 진행한 결과 인수에 필요한 규모의 네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DL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자금과 국내 금융시장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초단기에 금융조달을 마무리한 새로운 방식"이라며 "향후 국내기업의 M&A(인수합병)지도를 미국 등 해외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식 같다"고 말했다.

이번 딜의 성공으로 DL케미칼은 지난해 카리플렉스에 이어 크레이튼 인수 성사 레퍼런스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산업은행은 지난해 카리플렉스 인수와 올해 디렉스 폴리머 설립에 이어 이번 크레이튼 인수까지 DL케미칼의 주요 사업과 함께 해왔다. 수출입은행 역시 구 대림산업 시절부터 그룹사 전반에서 추진된 다양한 신사업을 지원했다.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R&D(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폴리머 사업 주력제품은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되는 첨단 기술소재인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점유율 1위다.

DL케미칼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돌입하기 위해 인수작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달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외 주요국 승인 절차는 내년 2월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DL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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