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경기 둔화 우려 커진 중국, 기준금리 20개월 만에 전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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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2-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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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3.85→3.8%

  • 5년 만기 LPR는 4.65%로 20개월 연속 동결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이달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과 재대출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또다시 돈줄 풀기에 나선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소비 둔화 등으로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월 1년 만기 LPR을 전월보다 0.05%포인트 낮춘 3.8%로 고시했다.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의 인하다. 주택담보에 사용되는 5년 만기 LPR은 4.65%로 그대로 유지됐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중국 정부는 전 금융기관이 LPR을 대출 업무의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2월과 4월 두 차례 LPR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그런데 1년 8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한 건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최근 중국 경제는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소비 침체로 인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은 4.9%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4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아진 3.9%로 전망됐다.

이달 중국이 잇달아 통화 완화 카드를 내걸어 실물경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인민은행은 15일부터 금융기관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약 1조2000억 위안의 장기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앞서 7일에는 농업 및 소형 기업을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내렸다. 인민은행이 농업 및 소형기업에 대한 재대출 금리를 인하한 건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LPR 인하가 중국 경제 정책이 부양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며, 앞으로 완만한 통화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내년 1년 만기 LPR를 총 0.45% 포인트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자료=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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