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대마불사’ 여전히 어려운 환경…외국인 관심 대형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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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2-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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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번 주(12월 20~24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들의 유입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다소 어려운 장세가 전망된다. 부정적인 이슈로는 오미크론 변이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미국의 견조한 수요와 기업이익의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은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개인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 수급 유입 여부가 이번 주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발맞춰 성장주 및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간(12월 13~17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주보다 0.25%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덕이었다. 지난 한 주간 개인은 935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74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459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LG, SK하이닉스, KODEX 200TR,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LG화학, SK스퀘어, 삼성SDI, NAVER, TIGER 차이나전기차 솔렉티브(SOLACTIVE)를 사들였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속에서 결국 전 거래일 대비 11.32포인트(0.38%) 오른 3017.73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3000선 안착이다. 하지만 지난주 3000선 회복 이후 약세를 거듭한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 달리 말하면 현재 3000포인트가 여전히 심리적 저항선이 된 만큼 대외 이슈에 따라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의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행보에 따른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생각보다 큰 오미크론 충격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로 2980~3080포인트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밴드는 2950~3100포인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상승 요인에 대해 △미국 수요의 견조 확인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기대 △오미크론 남아공 연구소 데이터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일부 해소를 꼽았다. 반대로 △미국 예산안 협의 난항 △미 금리 상승 가능성 △우크라이나 불확실성 우려 등은 하락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잠잠할 것으로 예상됐던 오미크론 변수가 다시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9만명을 넘었고, 뉴욕도 2만명이 발생하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는 곧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종이 미국에서 더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우려를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유로존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 등은 경기 위축 우려를 높였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감안해 외국인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이 종료된 직후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긴축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향후 인플레 압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한 인사들이 꽤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회의록이 나와보면 확실해지겠지만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긴축의 속도와 강도가 훨씬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4년에는 테이퍼링에 1년, 최초 기준금리 인상까지 1년이 걸렸고, 양적긴축(QT)까지 가는 데 4년이 걸렸다”면서 “이번에는 매우 압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잠시 비를 피해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마불사’ 대형주 눈여겨봐야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 중인 만큼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수급이 몰리는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와 외국인 수급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선호 업종 및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업종별 외국인 지분율 증감을 살펴보면 최근 한 달간 소프트웨어, 보험, 디스플레이 업종을 선호했고, 주초 대비로는 디스플레이, 상사, 자본재의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 달간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월간 및 주초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기업으로는 LG, 컴투스홀딩스 등이 있다”고 말해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3배 가까이 상승한 미국 기술주 유형과 달리 국내 증시 전반은 여전히 상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며 “긴축 행보가 가시화될수록 가격 메리트가 중요한 매수 조건이 될 것임을 상정하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더 연장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반도체 중심의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업황 바닥 통과 기대감이 부상하는 가운데, 비교그룹 대비 밸류에이션 레벨이 낮고 패시브 수급의 수혜가 반영될 수 있어 반등을 더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더불어 이러한 대형 IT의 선전은 지수 전반의 탄력을 높이는 데 기여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성장주 유형의 경우 시총 상위에 포진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긴축 해석의 시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지수 변동성은 다분히 높아질 수 있다”며 “전기·전자와 대형 바이오, 금융, 소재와 자동차 업종 등에 관심이 유효하다. 연말 특성상 배당 변수 역시 주요 고려 사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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