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채 못 갚아 디폴트 헝다... 위안화 채권은 중도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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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2-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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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신용등급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

  • 위안화 채권 중도 상환 안내서 공개

헝다가 발표한 '20헝다01' 위안화 채권에 대한 중도 상환 신청 안내서 [사진=펑파이 갈무리] 

역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를 미지급하며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딱지가 붙어진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그룹이 역내 채무 상환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헝다, 위안화채권 중도상환 신청 안내서 발표
10일 중국 펑파이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헝다는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위안화 채권인 ‘20헝다01’ 중도 상환을 희망하는 채권보유자들에게 상환 신청 안내서를 발표했다.

이 채권은 모두 45억 위안(약 8300억원) 규모로 지난해 1월 16일 발행했고, 만기는 3년이다. 계약상 2년이 지난 뒤 채권인이 중도 상환을 선택할 권리가 부여된다.  

헝다는 “상환 신청 가능 기한은 오는 16일 까지며, 내년 1월 10일께 일부 상환금이 계좌로 입금될 것”이라며 “계약을 유지하는 채권에 대해서는 1년 간 기존 6.98%의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되는 점을 헝다가 이 안내서를 발표하면서 이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위안화 채권에 대해서는 당초 계약대로 중도 상환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번 중도상환 신청 안내를 공지한 시점은 피치가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한 직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1년 더 보유하지 않고, 중도 상환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제한적 디폴트는 채권 발행자가 채무 불이행을 했지만 파산 신청 등 회수 절차가 개시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피치는 헝다그룹이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74억5700만원) 지급 여부에 대해 회신하지 않았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위안화 채권 규모 큰 헝다, 역내 채무 상환에 더 적극적"
시장에서는 헝다가 역외 채무보다 역내 채무 상환을 더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헝다는 그간 위안화 채권 이자 상환을 우선시했었다.

지난 10월 19일에도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달러 채권보단 위안화 채권 이자 1억2180만 위안을 먼저 지급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헝다의 디폴트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역외 채권자들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앞서 “헝다의 역외 채권 보유인들은 채권 상환의 제일 뒤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사회 안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헝다의 총 부채 규모에도 위안화 채권 비중이 더 크다. 헝다의 총 부채는 약 2조 위안(약 360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달러채 규모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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