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보다 빠르다...코드 3사, 트래블룰 솔루션 선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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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1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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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호 빗썸 부사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진창환 코빗 준법감시실장(왼쪽부터)이 8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에서 코드 트래블룰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3사 빗썸·코인원·코빗이 '코드'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트래블룰 솔루션 업계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권고사항으로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해 거래소 간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가 파악되도록 하는 국제 기준이다. 국내에선 내년 3월 25일부터 시행된다.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자회사 람다256을 통해 자체적인 트래블룰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한 만큼 코드와 업비트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트래블룰 솔루션은 사업자 간 정보 공유가 핵심이라 솔루션 참여 업체를 얼마나 많이 끌어모으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코드는 이날도 '확장성'에 가장 방점을 뒀다고 강조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가상자산거래소 3사는 8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에서 코드 트래블룰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드 트래블룰 솔루션, 연동 현황, 향후 로드맵을 설명했다. 코드는 3사가 지난 8월 모여 만든 국내 첫 VASF컨소시엄이다.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코빗이 전체적인 로직을 설계·기획한 뒤 코인원이 솔루션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후 세일즈와 대관업무는 빗썸이 담당하게 된다. 간담회에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를 비롯해 방준호 빗썸 부사장, 진창환 코빗 준법감시실장이 참석했다.

코드 트래블룰 프로토콜 구축 프로세스. '주소 검색' 방식을 채택해 수취인의 지갑 주소만으로 양쪽 VASP가 송수신 고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드 솔루션은 △효율성 △안전성 △확장성 △편의성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드 솔루션은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엄 R3 코다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R3 코다는 금융에 특화한 데다 이미 검증을 마친 컨소시엄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게 코드 측 설명이다.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주소 검색' 방식을 채택해 수취인의 지갑 주소만으로 양쪽 VASP가 송수신 고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확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차 대표는 "네트워크 신규 가입이 가능하도록 확장성 위주의 시스템 디자인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코드에 연동된 사업자들끼리는 원활한 출금이 이뤄질 수 있고 복잡한 정보입력 없이도 트래블룰을 준수하는 송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각 거래소와 연동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12월 말부터는 모든 입출금 시스템에 트래블룰이 적용될 예정"이라면서 "내년부터는 국내외 VASP 회원사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트래블룰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는 데다가 국가 간에도 트래블룰 도입 시점이 다른 상황이다. 코드와 같은 컨소시엄들이 만들어지고 서로 간 연결·통합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전 세계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트래블룰을 준수하게 되고, 그 중심에서 코드가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업비트의 경우 연내 트래블룰 구축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트래블룰 시행 시점인 내년 3월까지 솔루션 보완을 완료할 예정이다. 업비트 솔루션에는 한빗코, 에이프로빗, 태국 등 동남아 및 해외 거래소 2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해외 거래소 등과의 호환성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방준호 빗썸 부사장은 "FATF의 로드맵에 따르면 2024년이 되면 인허가를 받은 거래소끼리만 가상화폐 전송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FATF는 현재를 국가 간, 거래소 간 인허가를 받는 시점 등 혼재된 과도기, 즉 '선라이즈 이슈' 기간으로 보고 있는데 3년 후에는 명확한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드 솔루션 비용과 관련해선 방 부사장은 "CODE에서 나오는 솔루션은 모든 거래소가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트래블룰 솔루션은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기획한 게 아니다"라면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리서치를 했지만 마땅한 솔루션이 없어 직접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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