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암보험 경쟁] 보장성보험 강화 위해 암보험 경쟁 뛰어드는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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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1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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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보험사 암보험 라인업 확충…캐롯·카카오 관련 조직 구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업계가 암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과 내년 초 출범을 준비하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사 역시 암보험을 출시하거나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보험 등 장기인보험의 수익성이 높은 데다, 오는 2023년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 캐롯·카카오도 암보험 영업 채비

암보험을 중심으로한 장기인보험 시장 공략에 기존 대형 보험사부터 디지털손보사와 외국계보험사까지 잇따라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지난달 질병·상해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일반보험 기획을 담당할 경력자를 채용했다. 이는 지난 8월 장기인보험 경력자를 뽑은 지 2개월 만이다.

이는 그간 캐롯손보의 상품 판매전략과 대조적이다. 캐롯손보는 그간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자동차 보험'과 반려동물 보험, 휴대전화 파손보험 등 보험 약관이나 가입 절차가 복잡하지 않은 보험 상품 위주로 판매해 왔다. 

내년 초 영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암보험 관련 상품 영업을 위한 인력 구성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월27일까지 보험 신규 사업 장기보상관리를 담당할 5년 이상 경력직원을 채용했다. 이번에 채용하는 직원은 장기보상 기간계 시스템 기획, 운영 및 관리, 자동 산출 및 자동심사 프로세스 구축 및 관리를 주로 담당한다. 이를 위해 장기보상 관련 업무 5년 이상의 경력을 지원 자격으로 내걸었다. 

이들 채용인원은 카카오페이로 최초 입사가 진행되지만, 보험사 분할에 따라 추후 신설법인인 카카오페이손보으로 소속이 변경될 예정이다.

기존 보험사의 암보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나이가 많거나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가입이 가능한 '제로(ZERO) 걱정없는 암보험'을 출시했다. 은 합리적인 보험료로 암과 관련된 다양한 급부를 종합적으로 보장하며, 성인병 질환인 뇌혈관질환 및 허혈성심장질환 진단금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 진단금과 특약을 통해 항암치료, 암 수술, 암 입원 등 암과 관련된 치료비를 보장하고, 특정암(유방암 및 남녀생식기 관련암)에 대해 추가적으로 암 진단금을 보장한다.

특히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암 진단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계약심사유형에 따라 일반가입과 간편가입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간편가입을 통해서는 40세부터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가입이 가능하다.

교보생명도 부담 없는 보험료로 암 치료부터 회복까지 전 과정을 돕는 '(무)교보암케어보험(서비스선택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저렴한 보험료로 암 치료를 준비할 수 있는 현물급부형 암보험으로, 암 진단보험금으로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암케어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주계약과 소액암진단특약을 통해 일반암은 물론 소액암도 폭넓게 보장한다. 1구좌(가입금액 500만원) 가입 시 일반암이 발생하면 500만원, 소액암의 경우 100~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받은 진단보험금으로 암 환자에게 특화된 부가서비스인 '교보암케어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 ‘메리츠 듬뿍담은 암보험’은 보험기간 중 암보장개시일 이후 유사암 제외한 암으로 진단받을 경우 암진단금에 가입금액X12X납입기간을 합해 지불하는 '올페이백'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품은 검사-진단-수술-항암/약물-사후치료까지 모든 암 치료단계를 분석해 단계별로 암환자에게 꼭 필요한 20종의 신규 담보를 신설해 보장한다.

특히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기반 유전자패널검사비를 보장하는 ‘특정NGS유전자패널검사비’를 보험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NGS기반 유전자패널검사’란 한 번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유전자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해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검사로 개인별 유전체 정보에 근거한 맞춤형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있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대 1000만원까지 최신 암수술인 다빈치 로봇암 수술비 보장 특약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는 미니암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월 5000원 수준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장받을 수 있다. 발생빈도가 높은 주요암 보장 또는 특정한 종류의 암을 소비자가 선택해 보장한다. 메트라이프는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인 뒤 장기적으로 이들을 변액·종신·달러보험 고객으로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 장기인보험 확보 수익성 제고 목적

보험사들이 앞다퉈 암보험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는 암보험을 포함한 장기인보험 확보를 통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2023년 IFRS17이 도입될 경우 부채가 시가로 평가돼 저축성보험보다는 장기인보험이 유리해, 향후 장기인보험을 늘리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요 보험사들도 집중적으로 장기인보험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손보사 5곳의 장기인보험 매출은 총 33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080억원)보다 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보험료(매출) 증가율이 2~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암보험을 포함한 장기인보험은 상해, 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이다.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암보험은 타 보험상품 대비 월납 기준 보험료 수준이 높은 데다, 보험료 납입 기간도 길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의 진출로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상담과 상품 설명이 중요하다는 보험업 특성상 비대면 상품이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IFRS17 도입이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았던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암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 상품 비중 늘리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보험업계의 암보험 출시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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