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현대해상, 장기인보험 성장세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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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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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

  • 출혈경쟁 벌이던 삼성·메리츠 각각 21·6% 감소

장기인(人)보험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공격적인 영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인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수익성을 노릴 수 있는 만큼, 향후 주요 보험사의 관련 시장 영업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본사.[사진=각사]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각각 351억8900만원, 336억2900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작년 동기 대비 15.4%(46억9200만원), 10.8%(32억9100만원) 급증했다.

장기인보험이란 암보험, 건강보험, 치아보험 등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보험 중 사람의 건강 등과 관련된 상품을 말한다.

DB손보와 현대해상은 1년 전 업계 2위였던 메리츠화재를 제쳤다. 메리츠화재의 같은 기간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작년 동기(349억5400만원) 대비 6.0%(21억1200만원) 줄어든 328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적극적인 장기인보험 영업으로 손보업계 1위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악화하면서 손보업계 4위까지 하락했다.

작년 1분기 150억원 이상 격차를 보이던 삼성화재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삼성화재는 작년 동기(457억5000만원) 대비 21.8%(99억5600만원) 급감한 357억9400만원이었다.

DB손보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매출을 늘린 데에는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한 영향이 컸다. DB손보는 지난 2월 사고와 질환에 따른 재활과 소득보장 중점 보장 전용보험 ‘더필요한 소득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 탑재된 ‘욕창진단비’는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3개월간 DB손보 상품에서만 보장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독립보험대리점(GA)의 확장성을 활용한 장기인보험 신계약 확대가 주효했다. 현대해상은 GA채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에이전시매니저(AM)영업본부를 최상위 조직단위인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경우 앞서 GA에 대한 과도한 시책경쟁을 통해 영업확대 전략을 지속하면서 피로감이 커진 것이 정체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시장에서 손보사들의 순위 변동이 잦은 데에는 장기인보험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주력 상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적자가 지속되면서, 손보사들의 장기인보험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자동차보험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낸 적자만 2조7481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실손보험 역시 6조1267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장기인보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관련 시장에서 보험사의 순위가 분기마다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 결국 손보업계 전체의 출혈경쟁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장기인보험 시장에서도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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