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각 구청이 정비사업 지원 행정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 대상 교육부터 공정 관리, 갈등 조정, 건설사 초청 포럼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는 ‘정비사업 전(全)과정 처리기한제’를 시행한다. 구역 지정부터 착공·준공까지 전 과정을 6단계, 38개 세부 공정으로 나눠 관내 재건축 79개 사업장을 상시 점검한다. 단계별 지연 사유를 분석하고 공정을 관리해 전체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실무 담당자가 주도하는 ‘미니 공정회의’를 열어 지연 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정비사업 아카데미 운영이다. 복잡한 사업 절차를 단계별로 설명해 주민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서대문구는 2023년 개설 이후 지난해까지 1581명이 수강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간다. 서울시 정비사업 아카데미 강사와 변호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가 참여해 단계별 핵심 쟁점을 실무 중심으로 강의한다.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구도 있다. 강남구는 구청장과 조합장이 직접 만나는 재건축 현장 간담회를 운영한다. 압구정·개포·일원·대치 등 주요 단지를 찾아 사업 단계별 현안을 점검하고, 권역별 조합장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과 주민 의견을 듣는다.
대형 개발과 연계해 민간 건설사를 직접 초청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노원구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신속추진 포럼'을 열고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개발본부장을 초청했다.
노원구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으로 동북권 최초 대기업 본사로 HDC현대산업개발 이전이 예정돼 있다. 2024년 11월 서울시가 수정가결한 월계2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인근에는 6700가구 규모 주거복합단지 조성이 전망된다. 여기에 3032가구 ‘서울원 아이파크’까지 더하면 약 1만 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개발이 예상된다.
또 노원구에는 태릉우성아파트 등 3개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고, 월계삼호4차아파트 등 17개 단지는 신속통합기획 단계에 진입했다.
정비사업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구청의 역할도 단순 인허가를 넘어 교육, 공정 관리, 갈등 조정, 민관 협력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업 속도와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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