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회, 2년 2개월 만 야스쿠니 집단참배...여야 의원 99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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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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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야 의원들이 2년 2개월 만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의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터라, 우리나라와 중국 등 과거 전쟁 피해국들의 외교적 반발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9명의 일본 중·참의원이 도쿄 지요다구에 소재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각각 68명과 31명의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했다. 해당 모임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지난 2019년 10월 18일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날 야스쿠니신사 참배 의원은 여야 소속을 가리지 않았다. 집권 자민당과 우익 성향의 일본유신회,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소속 의원 등이 포함했다. 정부 인사인 호소다 겐이치로 일본 경제산업성 부대신(차관)과 무타이 슌스케 일본 환경성 부대신 등도 참배했다. 

이날 해당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 부의장(자민당)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빠른 시기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7일 일본 여야 의원들이 2년 2개월 만에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 부의장. [사진=교도·연합뉴스]


과거 해당 모임은 매년 세 차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해왔다. 야스쿠니신사의 가장 큰 행사인 춘계(4월)와 추계(10월) 예대제(큰 제사)와 태평양전쟁 패전일(8월 15일)이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과 함께 집단 참배를 미뤄왔다. 올해 추계 예대제 당시에는 10월 31일 치러졌던 총선(중의원 선거)를 이유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의원들의 이번 집단참배로 향후 우리나라와 중국 등 태평양전쟁 피해국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야스쿠니신사는 1867년의 메이지 유신을 전후해 일왕을 위해 내전과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봉안한 시설이다. 이중 90%가량이 태평양전쟁(1941년12월~1945년8월)과 관련이 있으며, 전쟁을 주도한 A급 전범 14명도 1978년 합사했다. 

따라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행위는 전쟁 가해국인 일본이 과거의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돼 전쟁 피해국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다만, 이러한 상징성을 고려해 현직 일본 총리는 대체로 직접 참배를 자제하고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패전일에 비쭈기나무(상록수의 일종) 등의 공물만을 공납해왔다. 

가장 최근에 현직으로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던 것은 과거 2013년 1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였다. 그 이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역시 2001년 8월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두 번 모두 이웃 국가들이 크게 반발해 외교 관계 위축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와 기시다 현 총리는 그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만 봉납했다. 다만, 전임 스가 일본 내각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은 현직 각료로서 2년 연속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했으며, 현임 기시다 내각 각료들은 아직 직접 참배한 적이 없다.
 

지난해 10월 19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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