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간 무료예식 치러준 백낙삼 대표 등 3명에 ‘LG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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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1-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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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간 폐품 수집해 학생 지원한 박화자씨, 자차로 대형 인명피해 막은 안현기씨도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를 위해 무료 예식을 지원한 백낙삼 씨 등 3명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54년간 형편이 어려운 1만4000쌍 부부에게 무료 예식을 지원한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 했다고 30일 밝혔다.

또한 12년간 매일 폐품을 수집해 지역사회의 어려운 학생을 돕고 있는 박화자씨와 운전자 없이 내리막으로 질주하는 차량을 자신의 차로 막아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안현기씨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백씨는 1967년부터 경남 마산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예비부부들이 최소 비용으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대부터 10년 넘게 전문 사진사로 일하며 아껴 모은 돈으로 1967년 3층짜리 건물을 사 예식장을 운영했다.

백씨는 가난 때문에 결혼식을 미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돈이 없어 결혼식을 못 올리는 예비부부들이 부담 없이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진 값 외에는 식장 대관을 비롯한 예식 전반에 대한 비용은 받지 않았다.

무료 결혼식을 이어가기 위해 백씨와 그의 아내는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건물 관리는 물론 식장 청소, 주차까지 모두 직접 챙기고 있다.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부부만 해도 1만4000여쌍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 운영하다 보니 어느덧 50년이 흘렀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예식장을 잘 운영하고, 여생은 아내와 우리가 결혼시킨 부부들이 잘 살고 있는지 한 번쯤 가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푸는 삶을 선택한 두 분의 이웃사랑 정신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막은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 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9명이다.
 

LG의인상을 수상한 백낙삼 씨[사진=LG]

LG의인상을 수상한 박화자 씨[사진=LG]

LG의인상을 수상한 안현기 씨[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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