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는 ‘현금서비스’…3분기에도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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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11-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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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수익성 저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 이를 대체할 경쟁력 있는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영향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각 카드사들은 자체 금리 할인 행사 등을 펼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들의 지난 3분기 전체 수익 중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까지 쪼그라들었다, 작년 3분기(19.11%)부터 4분기 18.99%, 올 1분기 18.67%, 2분기 18.29%로 5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양상이다.
 
8개 카드사 중 6곳의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됐다. 삼성카드의 낙폭이 1.16%포인트(2분기 18.49%→3분기 17.33%)로 가장 컸다. 이어 국민카드 0.79%포인트, 롯데카드 0.77%포인트, 하나카드 0.66%포인트, 신한카드 0.36%포인트, BC카드 0.23%포인트 순으로 감소했다. 우리카드(2분기 17.85%→3분기 18.56%)와 현대카드(2분기 12.64%→3분기 12.86%)만이 각각 0.71%포인트, 0.22%포인트씩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은 타 금융 상품보다 높은 금리다. 지난 3분기 중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고신용자(900점 이상)들의 평균 금리는 13%를 넘어섰다. 롯데카드와 BC카드가 각각 14.12%로 가장 높았다. 600~700점대 중신용자들의 경우 평균 금리가 18.52%에 이르렀다. 이는 법정 최고 금리(20%)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BC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금리가 19%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단기·소액 대출 취급 비중을 적극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금대출이 대표적이다. 이는 회사에 다니지 않아도, 고정수입이 없어도 현금이 부족할 때 빠르고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2019년부터 핀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은 스마트폰 본인인증만으로 60초 안에 대출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비상금대출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금리 측면에서의 장점도 뚜렷하다. 하나은행의 소액대출 상품인 '핀크생활비대출'의 경우 3.917~13.937%의 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 금리 역시 4.031~14.614%로 높지 않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은 자체 금리 행사를 펼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국민카드는 ‘내맘대로 프리랜서’ 통장 보유고객에게 대출금리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최저 이자율을 연 4.9% 수준까지 낮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선별된 고객들에게 금리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익성 유지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이와는 별개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꾸준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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