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국민·언론 등과 소통 기준 괴리…‘소통’과 ‘쇼통’ 사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경남 합천군 합천댐물문화관에서 열린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 상업발전 개시 지역주민ㆍ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 정부의 소통 능력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역대 어느 정권도 ‘불통’을 약속한 정부는 없다는 점에서 정부의 입장과 언론, 국민들 간의 괴리는 있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도 2017년 취임사에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하면서 주요 사안은 언론에 직접 브리핑하고,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KBS 생중계로 진행한 ‘2021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는 2019년 11월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였다.
 
이 자리는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민생경제’를 주제로 국민들의 다양한 질문, 의견과 함께 문 대통령의 진솔한 답변이 오가는 대국민 직접 소통의 장이 됐다는 평가와 함께 ‘쇼통’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역대 정부와 견줘도 부족한 대언론 소통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신년 기자회견을 포함해 총 9번이었다. 기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횟수적인 측면에서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숫자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도 2년 만에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른 질문들이 쏟아지다보니 ‘맹탕’으로 흘렀다.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임기 말 가장 큰 성과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을 비롯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아주 높아졌다”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문화, 방역, 보건, 의료 또는 국방력, 심지어 외교, 국제협력 모든 분야에서 TOP10으로 인정받을 만큼 국가 위상이 높아진 것이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쉬웠던 것은 부동산 문제에서 서민들에게 많은 박탈감을 드렸다”면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함으로써 무주택자나 서민들, 또 청년들, 신혼부부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 이런 것을 충분히 드리지 못했다는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고 소회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임기가 6개월 남아 있는데 아주 긴 시간이라 생각하며 여섯 달은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 오랫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들 많이 하셨는데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게 돼서 아주 기쁘다”며 남은 임기 동안 단계적 일상회복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 일상에서도 민생경제에서도 소상공인들 영업에서도 활기가 느껴진다”면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를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좋습니까”라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상 회복이 된 덕분에 저도 국민과 소통할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오늘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은 조마조마한 부분이 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끝까지 잘 마무리해 완전한 일상회복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靑, 소통 종류는 다양…“대국민 소통 주력”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 횟수가 적은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9일 방송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국민과의 대화’가 대선이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라며 “야권에서는 2년 동안 안 하다가 왜 지금 하겠다는 것이냐, 이렇게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을 의식한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소통을 지적을 하셨다. 대통령의 소통은 국민과 직접 하는 게 있고, 언론을 통해서 늘 말씀드리는 게 있고, 또 국회를 통한 소통도 있지 않겠는가”라며 “대통령이 현장에 직접 가셔서 하는 소통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 때 4회, 노무현 대통령 3회, 이명박 대통령 2회. 박근혜 대통령님은 국민과의 직접 대화 이런 것은 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과의 대화, 국민과의 소통의 기준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현장 방문을 통해 국민과의 직접 만남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해왔다. 그리고 소통의 질이 문제 아닌가”라면서 “문 대통령 전 정부에서는 대언론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단이 미리 질문 내용을 청와대에 알려오고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답변을 준비하는 방식을 취해왔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희는 사전에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질문 받아서 발전된 형태의 소통을 했다”면서 “그렇게 자부한다”고 했다.
 
특히 박 수석은 “지난 10월에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가서 시정연설 하신 것이다.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개근 시정연설을 했다. 추경 포함한 2017년으로 하면 6회를 모두 한 것”이라며 "다른 역대 대통령에 비해서 압도적인 대국회 소통을 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는, 이제 나를 잃어도 좋다. 실상 나는 별것 아니다”라면서 “나 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탁 비서관이 공유한 인터뷰 기사는 이날 인터넷에 게재된 월간조선 기사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한 이강래 전 선임행정관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뒤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연구원들과 함께한 것에 대해 “엔지니어들이 대통령 생방송 행사를 위해 40분 이상 대기했다고 한다”면서 “이게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행장관은 지난 5월 P4G 서울 녹색 미래 정상회의에서 개막식 영상에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들어갔다는 점, 지난해 6·25 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이 전사자 귀환 하루 뒤 열린 점 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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