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 17년 만에 15%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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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1-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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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지난 5년간 누적 대미 수출 규모, 직전 5년보다 18% 증가"

한국의 수출, 해외투자 등 분야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에서 한·미 경제의 공조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이 차지한 비중이 1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 수출 비중이 15%를 넘어서게 된다면 2004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대중 수출 비중은 올해 25.2%를 기록해 2018년(26.8%)보다 1.6%p 하락했다.

또 2017년부터 올해 10월까지의 수출과 2012~2016년의 수출 누적 실적을 비교했을 때 대미수출은 17.9%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대미 수출 비중은 작년보다 31.0% 증가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미국의 대중 수입 규제에 따른 중국의 전체 수입 감소, 중국 기업의 한국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2019년과 2020년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확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의 영향을 받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반도체, 전산 기록매체, 이차전지 등의 대미 수출은 최근 2년 새 50% 이상 늘었다.

한국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진화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기업이 미국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2013~2016년과 비교했을 때 75.1% 확대됐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에서 2025년까지 반도체, 배터리 등에 총 394억 달러(약 47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도 한국기업의 대미 직접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우선주의(Made in America)에 기초한 4대 핵심품목(배터리, 반도체, 핵심광물·소재, 의약품) 공급망 재구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대미 직접투자·수출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추진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한미 교역·투자 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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