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합의, 위태로운 승리"…석탄발전 감축 등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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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1-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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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를 진통 끝에 얻어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약 200개 참가국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했다.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선진국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리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이번 합의는 또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묶어두기 위해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합의를 두고 "앞으로 큰 한걸음을 뗀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실제 이번 합의는 쉽지 않았다. 일단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가 불참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회의 막판 미국과 중국이 기후위기에 협력하기로 깜짝 선언을 하며 분위기는 다소 반전됐다.

약 2주간 이어진 이번 유엔기후총회에서 참가국들은 현재 위치에 따라 각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치열한 협상을 이어갔다. 피해국과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국가, 선진국 등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명확한 목표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다만 COP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처음으로 언급됐다.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내용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글래스고의 회의장 밖에서 기후활동가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팻말 등을 들고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특히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들이 합의 문구의 완화를 끝까지 주장했다. 결국 인도의 주장대로 석탄발전 '중단'이 '감축'으로 바뀌는 등 기후대책이 당초 논의보다 후퇴한 모습도 보였다.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 역시 "절차가 이렇게 이뤄진 것에 대해 모든 대표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망스러움을 이해하지만 합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샤르마 의장은 또 이번 합의에 대해 "위태로운 승리"라고 평가했다. 1.5도 제한 목표는 살아있지만, 결국 각국이 합의를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1.5도'에 맞게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지금 목표대로라면 지구온도 상승폭이 2.4도에 달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참가국들은 또한 조약에서 부유한 국가들이 연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기후기금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 2025년까지 시급히 금액을 상향할 것을 요구했다. 유엔위원회는 내년에 진전 상황을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번 회의에서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은 채택되었다. 이로써 국가 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이 적용되게 된다.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 회복에 나서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메탄 배출량도 30% 감축하는 '국제 메탄서약'도 나왔다. 여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각 100여개 국가가 참가했다. 주요국이 2030년대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내용의 선언에도 한국은 40여개 국가와 함께 서명했다. 

한편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번 회의를 두고 트위터에 "요약해줌: 어쩌구저쩌구(Blah, blah, blah)"라는 비판을 올리는 등 환경단체와 운동가들은 이번 결과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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