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탄소중립"의 역설… 원전주 다시 봄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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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11-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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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에너지업계 결국 원자력에 주녹

  • 中 원전 150기 계획·유럽 원전논의 영향

  • 코스피에서도 원전주 오랜만에 상승세

[자료 = 한국거래소]


최근 수년간 투심을 끌지 못했던 원전주가 재평가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40% 상향하는 동시에 탈원전 기조 역시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는 원자력 발전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실제 11월 첫째 주 증시에서는 원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전기술은 한주동안 26.80%나 올랐고, 일진파워도 13.97%의 강세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과 우진, 한신기계 등 원전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7~8%대 오름세다.

원전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 등 기존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풍력 대표주인 씨에스윈드와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한 주 동안 12% 약세를 기록했고, 한화솔루션과 OCI 같은 대표적인 태양광 종목도 한 주 만에 6~9%대 하락세를 겪었다.

최근 원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이 앞으로 15년 동안 최소 15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뒤부터다. 150기는 지난 35년 동안 다른 국가들이 건설한 원전의 수보다 많은 숫자다.

그렇다고 최근 급등한 원전주가 부각된 것이 중국의 원전 건설에 대해 관련 수주를 직접 따낼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원전에 대한 홀대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은 지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종 투자와 연구의 대부분이 추진력을 얻지 못하던 분야다. 원전은 탄소를 발생하지는 않지만 사고가 난다면 방사능 유출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해 찬밥 신세였다.

하지만 최근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효과적인 발전 수단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전을 다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이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전기를 만드는 주요 수단이 되기는 하겠지만 아직은 그럴 기술이 부족하다는 게 에너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당장 현실적인 대안은 원전뿐이다.

이번 중국의 원전 추가건설조차도 부족할 수 있다. 원전 150기를 추가해 얻게 되는 전기는 약 147GW 수준으로 중국의 전체 발전설비용량 2200GW와 비교하면 7%에도 못 미친다. 탄소중립 정책을 병행하는 것이라면 추가 원전의 건설도 가능성이 높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최근 유럽은 EU-택소노미에 원전을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전을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기 때문이다. 택소노미란 '분류하다(taxis)'와 '과학(nomos)'의 합성어로 친환경산업의 분류체계의 표준화를 만드는 작업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산업은 향후 금융과 정책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원전을 EU-택소노미에 포함하자는 목소리는 이미 유럽 내에서 대세다. 프랑스와 루마니아, 핀란드,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폴란드,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이 공개적인 찬성표를 던지는 중이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면서 우라늄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도 강화됐다"며 "원자력 에너지 활용에 대한 유럽 각국의 움직임 본격화되고, 원자력이 탄소 중립에 필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에 미국과 영국, 중국 등이 지지 성명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등 전체 발전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이미 원자력 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며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자력 종목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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