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 역할은 여기까지” 유승민 “대선 승리 위해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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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11-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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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함께 뛴 경선 평생의 영광…최선 다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 세 번째)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및 경선후보들과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경선후보, 윤 후보, 유승민, 원희룡 경선후보,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선출되자,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예비후보는 경선에 승복하겠단 뜻을 밝혔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만큼 ‘원팀’을 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전당대회에서 윤 후보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득표를 환산한 결과 47.85%를 기록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선출됐다. 여론조사는 37.9%로 48.2%를 기록한 홍 후보에 뒤졌으나, 당원투표에서 57.77%를 얻어 34.8%에 그친 홍 후보에 크게 앞섰다.

홍 후보는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준 게 제 역할이었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님께 축하드리고, 모두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나서 주도록 당부드린다”고 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 여론에선 예상대로 11%나 이겼으나 당심에서 참패했다”면서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지만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향후 본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등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가, 돌연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유 후보는 “저는 오늘부터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본분으로 돌아가서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저를 지지하셨던 분들께 부탁드린다. 이제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잊으시고 당의 화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번 경선의 패배는 저 유승민의 패배일 뿐 지지자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면서 “여러분은 더 큰 무대인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매일 ‘나는 왜 정치하는가’를 물으며 정치를 해왔다”며 “매일매일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 나라를 지키고 만들어온 보수가, 이제 변화하고 혁신해 정치의 본질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 비록 승리를 못 했지만 개혁보수를 위한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함께 희망을 만들어 대선에서 승리해서 대한민국이 승리하는 그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원 후보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선택에 저 원희룡도 깨끗하게 승복한다”면서 “함께 뛰었던 경선을 제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4개월간의 길, 만만치 않을 것이고 원하는 대로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원희룡 역시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원팀’ 구성과 관련, “저희가 토론 과정에서 굉장히 격렬하게, 어떨 땐 감정적 문제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고 했지만, 후보들끼리 다 가까운 분들이다”라며 “잘 원팀을 이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는 데 단결하고 화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조속한 시일 내에 다른 후보님들을 만나뵙겠다”며 “어떤 역할을 하실지, 어떤 역할을 제가 부탁드려야 될지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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