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대만 주둔 두고 격화하는 미·중·대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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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10-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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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총통 "미군 주둔" 인정하자 中 강력 경고

  • 대만 국방부장, '미군 주둔' 진화…"훈련 차원의 교류"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만 주둔을 둘러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이 심화했다. 미·중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대만 국방부가 주둔이 아닌 훈련 차원의 교류라고 해명했지만,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군사 교류를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대만 주둔이 미·중간 군사 대결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中 "군사교류, 단호히 반대" 발끈
2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양안의 통일은 역사의 대세이자 정도이며 대만 독립은 역사의 역류이자 막다른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민진당 정부가 '대만은 중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추호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왕 대변인은 "국가를 분열시키는 사람은 끝이 좋은 적이 없었다"면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며 이를 지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단호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왕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 관계의 정치 기초다. 우리는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와 군사 연락에 결연히 반대하며, 미국이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대만 독립'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그는 "민진당 당국이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고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도모하며 대만 민중의 피땀 어린 돈으로 무기를 사는 것은 대만 민중의 이익만 해치고 대만에 전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국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기도해 독립을 도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 진화 나섰지만···미·중 갈등도 격화할 듯
왕 대변인과 마 대변인의 발언은 미군의 대만 주둔과 관련한 강력한 경고다.

앞서 차이 총통은 미국 CNN과의 방송 인터뷰에서 대만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군이 대만 방어를 도울 것으로 "정말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만군 훈련을 돕는 미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미군이 있는지 묻자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은 수"라고 밝혔다.

다만 대만 국방부는 차이 총통이 언급한 미군의 존재는 주둔이 아닌 "훈련 차원의 일종의 교류"라고 진화에 나섰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28일 입법원(국회)에서 '대만 내 미군이 훈련을 돕기 위한 것인지, 주둔하고 있는 것인지' 묻는 질의에 "일종의 교류의 범주"라고 답했다.

그는 '대만 군은 미군과 교류해 왔고, 대만에서 훈련을 돕고 있다"며 "훈련을 위해 왔으니 당연히 이 곳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각 도시,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아주 빈번하게 미군과 교류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된 질의에도 "언론이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모르겠다"며 "미군은 평소 협조해왔고 주둔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류의 범주에서 훈련에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군은 대만 공격 훈련 영상을 공개하고, 군용기로 연일 대만 상공을 침범하며 고강도 무력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게다가 중국이 대규모 대륙간탄도탄미사일 저장고를 건설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나서는 등 미·중간 군비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와중에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이 중국이 참을 수 없는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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