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특혜·與 내홍·조폭 연루설에 지지율 정체
최근 '역(逆) 컨벤션 효과'로 속앓이를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확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갈등이 심화하며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이 후보 대신 야권 후보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이날 극적으로 '원팀' 구성에 합의하며 이 후보의 본선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경선 이후 첫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낙, '원팀' 구성 극적 합의..."정권재창출 협력"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구에 위치한 한 찻집에서 30여 분간 회동하고 내년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직을 맡아달라는 이 후보의 요청을 수락했다.

양측은 또 이 전 대표 대선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들의 선대위 참여 방안도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공약 중 하나인 신복지정책을 자신의 공약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선대위 내에 후보 직속 제1 위원회를 꾸리고 직접 위원장을 맡는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대표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뿐 아니고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고견을 부탁드린다"며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대표님으로부터 채우고 수시로 조언을 얻고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국가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여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도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께서는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말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도록 당 지도자가 앞서서 노력했으면 한다"며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양측 회동은 지난 10일 이 후보가 선출된 이후 14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 선출 이후 3일 뒤인 13일 승복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당초 경선 도중 중도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 처리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결선 투표 실시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송영길 당 대표가 이 전 대표 지지자를 겨냥해 "일베 수준"이라고 폄하하며 당 내홍이 심화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승복 선언 이후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한 국민을 폄하하면 안 된다"며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 뿐 아니라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강하게 힐난했다.

양측 간 감정의 골이 점차 깊어지자 이 후보는 지난 1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리 민주당은 원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서 경선 이후 첫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팀' 하겠다지만...화학적 결합 '미지수'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원팀 구성에 합의했지만, 이른 시일 내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양측은 지난 21일 극적으로 화해하고 원팀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오보로 판명 나는 해프닝을 겪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당초 20일 저녁 이 후보와 통화하고 "적극 협력하겠다. 어떤 역할이라도 맡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이후 별도 공지를 내고 오보라고 일축했다.

이에 더해 이 전 대표 지지자 일부가 이날 회동장 앞에 찾아와 양측 협력에 반대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 100여명은 이날 회동장 앞에서 "원팀 안 해" 등 구호를 외치며 이 후보에게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 전 대표 지지자 다수가 내년 대선에서 이 후보 대신 야당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민주당 경선 직후인 지난 11~12일 전국 성인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14일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지지자 604명 중 이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4자 대결에서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4.2%에 그쳤다.

반면 윤 전 총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0.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심 후보 4.9%, 안 대표 4.0%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가상대결 조사 결과 역시 유사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 중 13.3%만 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홍 의원을 찍겠다는 응답자는 29.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안 대표 6.9%, 심 후보 6.0%였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낙연 후보 지지층이 홍준표로 오고 있다"며 "품행제로 이재명 후보로는 대한민국을 재건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고들 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2일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홍준표 캠프는 열린캠프,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캠프"라며 "정권교체의 뜻만 같다면 진영을 상관하지 않고 어느 캠프에 속했든지 묻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보낸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도 이날 회동에서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회동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도 지난 대선 경선 때 승복하고 난 이후에 지지자들 마음의 상처가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며 "두 분이 지지자들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 함께하고 안아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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