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의 성과"···기업들, 뉴스페이스 시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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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0-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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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 날아가 더미 위성 궤도 과제 남겨

21일 누리호 발사 영상을 지켜보던 기업인들의 입에서는 "해냈다"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발사체는 우주 700㎞ 궤도까지 성공적으로 날아갔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체는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누리호를 통해 발사체 양산단계에서 민간업체 주도로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사업에 참여해 그 의미가 더 뜻깊다"며 "지속적인 기술력 향상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누리호 개발 사업에는 300여 곳의 기업에서 500명이 넘는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의 80%인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그룹이 대표적이다. KAI는 300여 곳의 기업에서 자재를 납품받아 총 조립을 했다.

1단과 2단에 사용되는 75톤(t)급 엔진 5기, 3단에 사용되는 7t급 엔진 1기까지 총 6기의 액체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를 구축해 발사체의 종합 성능을 검증할 수 있게 했다. 현대중공업은 발사대 개발을 총괄했다. 두원중공업, SNK항공, 이노컴, 한국화이바 등 우주산업 분야 중소기업도 누리호 사업에 참여했다.

기업들은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민간주도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 시대'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는 그 자체가 국가적으로 엄청난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누리호 개발을 주도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협업과 기술이전을 통해 누리호의 완벽한 성공을 위한 기술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에서도 기대감이 나왔다.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을 개발하고 있는 LIG넥스원 관계자는 "한국이 자체 개발한 발사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를 활용할 KPS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누리호의 성공에 대해 뉴스페이스 시대의 첫발을 뗐다고 평가했다. 최정열 부산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발사체는 여러 번 쏠수록 기술력이 쌓이는 것"이라며 "한 번의 시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발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소기업·스타트업들도 기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10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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