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고용 훈풍에도 대외 악재로 불안
  • 국제유가 급등에 中 글로벌 공급망 차질
  • 美연준 내달 테이퍼링...불확실성 커져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수경기 침체를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 각종 대외 불안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내수경기 양호에도 불안한 대외요인에 경고등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내수경기에서 대외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각종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60% 중반에 이르면서 경제 활동도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위기 내내 휘청이던 내수경기는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8.8% 증가했다. 7월과 8월 7%대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9% 가까이 늘어난 것. 백화점 매출액도 1년 전보다 21.9% 증가하며 8월(14.4%)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8월(102.5)보다 1.3포인트 오른 103.8을 기록했다.

수출 호조세도 탄탄하다. 한국의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9월까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액은 558억 달러(약 66조9433억원)로 한국 무역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상황도 좋다.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7만명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7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증가하며 고용회복세가 이어진 것.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내수 걱정을 일부 덜었다고 해도 경기 회복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대외불안 요인들이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국제유가와 원자잿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짙어지면서 한국 경제 회복세를 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 관련 브리핑에서 "내수 측면에서는 4차 확산 영향이 조금씩 잦아들면서 불확실성이 작아지고 있지만,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플레·공급망 차질…곳곳에 경제 암초
이제 막 기지개를 켠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우선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개인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며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반년째 2%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지만 더 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과장은 "10월 물가는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대 상승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이 서서히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점도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부터 점진적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풍에 취약한 구조인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악재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다. 최근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규제 강화와 석탄 수급 차질 영향으로 전력난이 발생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여기에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한꺼번에 덮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새로운 위협요인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9%로 내렸다. 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4.3%)를 유지했다. 

그러나 곳곳에 위협이 도사리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을 수는 없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기업부채 우려로 인한 위험이 향후 제조업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불안 요인 중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가장 크다고 판단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 8일 "우리 경제는 차량용 반도체와 일부 해외 현지생산을 제외하면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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