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주경제 DB]
 

저축은행들의 거점 지역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수도권 대형사와 지방 중소형사 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추세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각 지역 간의 벌어진 격차를 줄이려면 반드시 정책적인 제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7월 기준 여신 잔액(90조210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19조5490만원이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쏠렸다. 서울지역 잔액은 41조120억원에서 52조3730억원으로 11조3610억원이 늘었다. 경기 역시 14조6290억원에서 19조4190억원으로 4조7900억원이나 불었다.

서울과 경기의 합산 증가액은 16조151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증가액(19조5490만원) 중 83%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반면, 나머지 15곳 지역의 증가액은 3조3980억원 수준에 그쳤다. 경상북도의 경우 대출 취급 규모가 3792억원에서 3312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이외 경상남도(7141억→8710억원), 대전(6172억→7190억원) 강원(2690억→3429억원) 등의 지역도 사실상 전년과 큰 차이가 없는 양상을 보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대출 취급량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수도권 일부 지역에 한정된 행보”라며 “이로써 수도권 기반 저축은행이 전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도 한층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적금 가입도 수도권 저축은행에 집중됐다. 전국 저축은행이 보유한 수신자산은 작년 7월 70조9807억원에서 올 7월 88조5486억원으로 17조5679억원이 늘었다. 이 중 서울(37조2101억→48조5236억원)과 경기(16조5284억→20조1305억원)의 합산 증가액은 14조9156억원으로 전체 중 84.9% 비중을 차지했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과 관련해 저축은행에 증가율 ‘21.1% 이내 관리’라는 일괄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대출 취급량이 많던 대형사는 증가액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반면, 소형업체는 조금만 취급량을 늘려도 기준에 걸리는 구조다.

모바일·홈페이지를 통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대형업체의 경우 자체 앱을 선보이는 등 관련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지만, 소형사는 디지털화를 위한 투자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책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업 구역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한국은행의 저리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 대형 저축은행과 소규모 업체 간의 격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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