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금융시장 지킴이' 김태현 신임 예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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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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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1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예금보험공사]


김태현 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1일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예보는 금융회사가 파산해도 고객 예금을 보호하고, 금융회사에 대한 주기적인 경영 분석으로 부실 예방 및 대응 등의 역할을 맡으며, 부실이 현실화하거나 우려되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전·현직 임원 등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어 '금융시장 지킴이'로 통한다.

신임 '금융시장 지킴이'에 오른 김 사장도 이날 취임사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위기대응기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은 현재 금융시장을 둘러싼 위험요인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증유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고,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계부채도 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면 금융회사와 가계가 모두 부실해지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내외 환경에서 그는 △위기대응기구로서의 위상 제고 △제도 정비를 통한 미래 대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 등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금융안전망 기구 간 정보 공유와 금융회사에 대한 조사·검사의 실효성을 높이고, 시장과의 대화, 자체분석 역량을 확충해 금융회사와 금융산업의 잠재리스크를 깊이 있게 파악하고 전망함으로써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산업의 핵심분석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등보험요율제를 고도화해 확인된 리스크에 대해서는 금융회사 스스로 건전경영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사후적인 대응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일 경우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6월 시행된 정상화・정리계획(RRP) 제도가 부실 예방과 적기대응 수단으로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RP 제도는 대형 금융회사가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직접 작성하고(정상화 계획), 정상화 계획만으로 정상화가 어려운 경우 예보가 개입해 작성(정리계획)하는 실행 계획이다. 대형 금융사 부실 발생 시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전 위기 대응체계를 갖추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김 신임 사장은 "재난에 따른 피해를 빠르게 복구하는 것보다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듯, 금융회사의 부실로 기금이 활용되기 이전에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더욱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금보험제도와 기금체계 전반에 대한 정비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경제규모의 성장, 금융상품 다변화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예금보험제도 전반을 되돌아보고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보호한도 및 보호범위는 적정한지, 보험료 부과체계에 개선할 점은 없는지, 기금 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부분은 고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저축은행 특별계정과 예보채상환기금 종료에 대비해 필요한 준비를 미리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한 공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파산재단 종결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도 강조했다. 김 신임 사장은 "예금자, 보험계약자, 투자자 등 금융소비자별로 니즈에 차이가 있고 금융업권별로 위험의 양상도 다르게 나타난다"며 "공사는 통합 예금보험기구로서의 장점은 살리되, 금융업권별, 거래자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예금보험제도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7월부터 도입된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국민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공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정책과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두인 ESG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겠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 공직윤리와 청렴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금융회사를 현장에서 마주하는 과정에서 권한 남용이나 불공정 관행은 없는지 점검하고 건강한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은 "예금보험공사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함께 명실공히 대한민국 금융안정을 책임지는 핵심기관"이라며 "예금보험공사의 드높은 미래를 위해 진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임직원 여러분과는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나가고, 열린 자세로 공사의 발전을 위한 임직원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직접 경청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낸 김 신임 사장을 임명 제청했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예보 사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금융위 당연직 위원이다.

※김태현 신임 예보 사장 프로필
-1966년 경남 진주 출생
-대아고
-서울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수료
-행정고시 합격(35회)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증권제도과 서기관
-외교통상부 주OECD 1등서기관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 보험과장, 금융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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