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50억 클럽' '정영학 리스트'에 정치권 발칵…"안 걸린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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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박경은 기자
입력 2021-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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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영학 회계사, 검찰에 로비 의혹 리스트 제출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대장동 개발 관련 로비 의혹 리스트를 제출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가 요동치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와 연관된 인물들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으면서 논란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스모킹건' 정영학 리스트에 정치권 폭풍전야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지난 27일 검찰에 화천대유 관련 정관계, 법조계 인사 이름이 담긴 리스트를 휴대전화 녹취파일 등과 함께 제출했다. 리스트에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포함해 사업 관계자들과 초기에 뒷돈을 댄 건설업자 등의 명단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녹취파일과 자료는 약 2년 동안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면담과 사진 등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지난 22일 언급한 대장동 개발 의혹 관계자 15명의 명단 역시 정 회계사 측과 성남지역 관가로부터 받은 제보 등을 종합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앞서 확인한 사설 정보지에서 일명 ‘50억원 클럽’ 명단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명단에는 박영수 특검과 권순일 전 대법관,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분이 있다는 또 다른 인사의 이름 등이 포함됐는데, 아직은 정확한 확인이 되지 않아 공개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화천대유 관련 리스트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대유 관계도를 보면, 김씨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자)를 중심으로 시작되는데, 특히 여기에는 성균관대와 서강대 동문이 등장한다. 김씨는 성균관대 84학번이며,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와 이한성 천화동인1호 대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고재환 대표 모두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김씨는 이한성 대표를 성균관대 동문 모임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성 대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성대 인맥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으로 이어진다. 김씨는 곽 의원의 성대 후배로, 곽 의원에게 화천대유 구인 소식을 전하면서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된다.

◆前 정권 실세, '성대·서강대' 부패 커넥션 중심
 

[그래픽=임이슬 기자]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서강대 출신이다. 남 변호사는 2012년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이끌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했고, 정 회계사가 당시 한 팀으로 활동했다. 남 변호사는 서강대 후배인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변호사)을 성남도공에 입사하도록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이후 성남도공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으로 대장동 사업자 선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남 변호사와 친분이 있다. 유 전 본부장이 2012년 대장동을 민관 공동 개발로 전환할 때의 민간 파트너가 남 변호사였다. 유 전 본부장은 정자동 한솔5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출신으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 시장에 출마할 때 지지 선언을 했다. 성남도공 설립 뒤에는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와 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유원홀딩스의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배당금 3463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린 천화동인의 소유주들도 김씨와 남 변호사의 지인들로 알려졌다. 2, 3호의 소유주는 김씨의 가족이며, 4호는 남 변호사, 5호는 정 회계사가 소유하고 있다. 6호는 법무법인 강남 소속(남 변호사 이전 소속사)으로 투자자금 유치를 담당한 조현성 변호사 등이, 7호는 김씨의 회사 후배이자 남 변호사의 사업에 투자했던 전 경제지 부장이 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천대유의 법조인 고문·자문단 역시 김씨와 인연이 깊다. 김씨는 3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하며 법조계 유력인사들과 호형호제하며 지냈다. 이를 이용해 권순일 전 대법관과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박영수 전 특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순실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등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들 중에는 남 변호사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도 있다. 남 변호사가 2015년 6월 대장동 개발에 민간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 로비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는데, 당시 강 전 지검장과 박 전 특검이 각각 수사책임자와 변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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