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뭐할까] 나무 통해 바라보는 복잡한 인간 관계...‘들리는, 들리지 않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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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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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원 작가의 ’보통의 느슨한 관계망’ [사진=아라리오갤러리 제공]

 
나무를 의인화해 너무도 복잡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는 전시가 열린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와 현대미술작가가 모여 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아르코예술극장의 지난 40년을 돌아보는 뜻깊은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 나무를 통해 보는 인간 사이의 관계...원성원 작가 ‘들리는, 들리지 않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사진을 콜라주해 비현실적인 풍경 속 그만의 서사를 구축해나가는 원성원 작가의 신작 사진 17점과 드로잉 6점을 소개하는 개인전을 오는 5일부터 개최한다.

작가의 지난 2017년 개인전이 사회에서 인정받는 여러 전문직에 대한 잔상을 자연 풍경을 통해 풀어낸 작업이었다면, 이번 전시 ‘들리는, 들리지 않는’에서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를 의인화해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사이더(내부자)와 아웃사이더(국외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전시 ‘들리는, 들리지 않는’에서 작가가 구축하는 서사는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큰 골자는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관계들은 전적으로 작가 개인의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 이루지 못했거나 될 수 없는 것에 대한 작가의 사적 욕망과 바램에 상상이 더해지면서 구축된다.

나무는 인간을 대신하는 데, 작가는 과거에도 줄곧 뿌리를 내리면 쉽사리 이동이 힘들고 그 환경에 맞춰 자라나는 나무를 인간을 대신하는 대상으로 표현해왔다. 각 작품들은 일견 자연에 둘러싸인 나무들이 주를 이루지만, 작가가 상상한 각 개인들의 성향이 상징과 은유를 통해 아주 촘촘하게 배치된 결과물이다.

이 작품들은 개인의 성향이나 그들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찰이 투영된 까닭에 철저히 사적 시선에 기인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동시에 결국 삶에서의 관계란 곧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 지점의 이야기들인 까닭에 관람객들은 궁극적으로 타인과 결코 공유할 수 없는 각자의 이야기들과 마주하게 된다.

원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와 쾰른 미디어 예술대학에서 수학했다.
 

United Visual Artists(UVA) Vanishing Point, 2021, Laser, semi-transparent gauze, haze, electronics, code / 페기 구(Peggy Gou) ‘Green Light‘, 2021, 5:09 ©2021 롯데뮤지엄 [사진=롯데뮤지엄 제공]


◆ 음악가·현대미술작가의 꿈 ‘dreamer, 3:45am’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와 현대미술작가가 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다.

현대 시각예술의 다양한 변주로 구성된 공감각적 전시 ‘dreamer, 3:45am’가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했다.

현시대를 사는 우리는 매 순간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사회, 도시 안에 있다. 자신이 속한 환경, 타인의 시선, 제도 등의 무게는 우리가 꾸는 ‘꿈’의 자리를 무겁게 짓누른다.

꿈꾸는 시간조차 허용하지 않는 이 시대에 예술가의 시선으로 창조한 예술작품을 통해 꿈의 공간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공간이 하나의 예술이 되는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작가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10팀이 참여해,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시각 예술을 공간에 담아낸다.

우리의 감각은 익숙한 음악, 공간, 냄새 등을 통해 그 상황과 장소를 기억하고 그때의 감정까지 이끌어낸다. 빛과 음악, 퍼포먼스가 주는 시각·청각적 자극을 통한 공간의 몰입은 각자의 이야기를 투영해내어 가장 깊은 내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이러한 자극을 통한 감각의 확장은 꿈의 길을 실현시킨다.

‘꿈’을 주제로 5개의 공간으로 풀어낸 ‘dreamer, 3:45am’전은 영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UVA와 현대미술을 이끌고 있는 국내 작가 패브리커, 사일로랩, 스튜디오 아텍, 국내 뮤지션 코드 쿤스트, 페기 구, 윤석철, 프랭킨센스, 임용주, 그리고 현대무용그룹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참여해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롭게 선보이는 예술적 경험과 영감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LG전자의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사이니지와 프로빔 빔프로젝터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을 첨단 기술과 함께 구현하여 체험형 예술 공간을 선보인다.

현대미술과 음악으로 풀어낸 꿈의 다양한 형태는 무한한 예술적 창조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꿈을 다시 그려 나갈 수 있는 영감을 일깨우고, 예술가가 전하는 위로와 쉼은 우리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순간을 제공할 것이다. 전시는 오는 1월 2일까지.
 

[사진=예술위 제공]


◆ 아르코예술극장 40년 역사 살펴보는 ‘밤의 플랫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아르코예술극장은 1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아카이브 프로젝트 ‘밤의 플랫폼’을 선보인다.

‘밤의 플랫폼’은 1970년대 동아방송에서 오랫동안 진행된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을 직접 인용했다. 극장이라는 시공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바라볼 수 있는 장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으로 프로젝트 제목으로 ‘밤의 플랫폼’을 차용했다.

아르코예술극장은 1981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예회관’으로 문을 열었고 2002년 문예회관에서 ‘예술극장’으로 시설명이 바뀌었다. 그리고 2005년 ‘아르코예술극장’의 이름을 얻었다.

2009년 대학로예술극장 설립과 함께 명실공히 대학로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분리되어 한국공연예술센터로 운영되었다가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 통합되었다.

‘밤의 플랫폼’은 아르코예술극장의 40년 역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책임기획 현시원(전시), 기획 김재리(퍼포먼스), 전강희(이야기&강연)가 기록된 과거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하여 참여작가들과 함께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년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본다.

작가 김동희, 김익현, 노송희, 맛깔손, 오석근, 홍은주 김형재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권령은x오설영x정지혜, 나연우, 남정현 작가와 이리 배우가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대담자로 김해주, 신예슬, 정은영이 강연자로는 김민조, 서현석, 양효실, 쥬노 김이 함께 할 예정이다.

한편 아르코예술극장 개관 40주년 기념 ‘밤의 플팻폼’은 1일부터 오는 11월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1층, 2층 공간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된다.

퍼포먼스(공연)는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기록원 대학로 분원에서 진행되며 토크&강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유튜브 계정으로 송출예정이다. 전시와 퍼포먼스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1시간이고 한 회당 최대 수용인원이 15명으로 네이버 예약사이트에서 ‘밤의 플랫폼’으로 검색 후 예약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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