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4년 ‘갑인자’ 추정 금속활자 150여점 전시...인사동 출토품과 함께 연구

<석보상절> 권20, 권21.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글날을 맞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유물 중 조선 세종(재위 1418∼1450) 시기에 간행한 서적 <석보상절>(釋譜詳節)초간본 2권을 최초로 공개한다.

또한 박물관 소장품 중 지난 6월 종로구 인사동 유적에서 무더기로 나온 조선 전기 금속활자와 흡사해 1434년에 만든 활자 ‘갑인자’(甲寅字)로 추정되는 한자 금속활자 152점도 함께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조선1실에서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보상절> 초간본과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를 공개한다.

<석보상절>은 1447년(세종 29) 세종(재위 1418~1450)의 왕후인 소헌왕후 심씨(1395~1446)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된 책이다.

훗날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을 받아 부처의 일대기와 설법 등을 정리해 한글로 번역하였다. 원래는 모두 24권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권20과 21은 세종대에 만든 한글활자와 갑인자로 찍은 초간본이다.

같은 판본으로 보물로 지정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권 6‧9‧13‧19)과 동국대도서관 소장본(권 23‧24)이 있다.

전시되는 <석보상절>은 그간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져있어, 국민이 실제로 관람하면서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공개하는 활자는 1434년(세종 16) 만들어진 갑인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150여 점이다.

이 활자들은 일제강점기 구입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다수의 활자와는 입수 시기와 연유가 다르다. 다만 글자체가 조선 전기 활자와 비슷하여 박물관은 사용처와 제작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의 출현 등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 회장의 기증품으로 인해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문화재 연구의 활성화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6월 조선 전기 것으로 추정된 서울 공평동 출토 활자들이 공개되어 서로 비교할 수 있었고, 이건희 기증품 중 갑인자본 전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활자들이 갑인자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라며 “이에 해당 활자를 본격 조사하여 갑인자로 추정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확인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금속활자 중 ‘실’(失)·‘징’(懲)·‘조’(造) 등이 ‘이건희 컬렉션’ 중 1436년에 간행된 ‘근사록’(近思錄)과 고 송성문 씨가 기증한 1436년 서적 <자치통감>(資治通鑑) 권236∼238에 있는 글자와 크기·서체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활자 33점을 대상으로 성분 분석을 진행해 구리 86∼94%, 주석 5∼10%, 납 3% 이하의 함량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1461년 이전 제작 한글 금속활자의 구리, 주석, 납 함량과 유사한 수치다.

아울러 박물관은 인사동 유적에서 발견된 활자 중 ‘갑인자’ 추정 활자와 크기나 형태가 비슷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갑인자 추정 금속활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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