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국내 최초 ‘친환경 열분해유’→정유∙석유화학 공정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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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9-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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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와 대·中企 합심...폐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에 힘쓴 성과"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만든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도입한다. 그동안 민관이 협력해 폐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에 힘쓴 결과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물질 부문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Complex) 내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원료유로 투입된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공정을 거쳐 석유화학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사업은 석유로 만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로 뽑아내,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SK지오센트릭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일환이다.

SK지오센트릭은 전통 화학사업 역량에 기반,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시켰다.

이번에 최초 도입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이 지난 2019년부터 후처리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온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 제주클린에너지생산 제품이다.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을 위한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업 관점에서 이들이 생산한 열분해유를 도입해 품질을 개선,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공정에 잇달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기관의 관심과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열분해유는 현행 폐기물관리법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이하 석대법)에서 석유대체연료로 인정 받지 못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할 수 없었는데 이를 정부가 해결했기 때문이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초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SK 자체 공장 열분해유 투입을 통한 공정 원료화 실증 목적의 ‘실증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폐플라스틱 소각·매립을 대체할 수 있는 열분해유 공정 원료화 사업의 온실가스 및 토양 오염 저감 효과 등을 인정해 이달 중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향후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투입량을 최초 연간 약 200t 이상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생산 설비 및 제품 영향도 등에 대한 실증 연구를 수행하며 산업통상자원부는 그 결과에 기반해 석대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ESG 경영에 기반해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 부처 및 업계, 학계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과 SK 울산CLX 구성원들이 최초 공정 투입을 위해 열분해유를 싣고 온 차량(탱크 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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