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수 첫 30만명 돌파…자살률 OECD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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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09-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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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20년 사망원인통계' 발표

  • 인구 고령화에 사망자 역대 최대치

  • 코로나 사망 950명…80세 이상 54%

서울 종로 종묘공원 앞을 노인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지난해 사망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총 970명이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전년보다 9838명(3.3%)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593.9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19.0명(3.3%) 늘었다.

사망자 수는 사망원인통계 작성(1983년) 이후, 조사망률은 1984년(585.2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80세 이상 고령 사망자가 전체 사망에서 48.6%를 차지했다.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전체 사망 원인은 악성신생물인 암이 27.0%로 가장 많았다. 종류별로는 폐암과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립선암·췌장암·유방암 사망자는 늘고, 백혈병·자궁암·위암 등은 줄었다.

암에 이어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질환, 고혈압성질환, 패혈증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세균 감염으로 전신에 염증이 생기는 패혈증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대 사인에 들어갔다. 이 역시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늘면서 만성하기도(호흡기)질환은 최초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나이에 따라 주요 사망 원인은 달랐다. 암은 1~9세와 40대 이상에서 1위였다. 반면 10대와 20대, 30대는 자살이 1위를 차지하고, 암은 2위였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보다 4.4%(604명) 감소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36.1명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도 25.7명으로 4.4%(1.2명)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로 평가하는 OECD 평균 자살률은 10.9명이지만 우리나라는 23.5명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연령표준화 자살률. [자료=통계청 제공]


코로나19 사망자는 95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80세 이상이 54.5%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은 1.9명으로 나이가 증가할수록 사망률도 올라갔다. 80세 이상이 27.3명으로 가장 높았다. 월별로는 12월 396명, 3월 147명 순으로 많았다. 시도별로는 대구 7.7명, 경북 2.8명, 서울 2.1명 순이었다.

임신 28주 이상 태아와 생후 7일 미만 신생아를 포함하는 출생전후기 사망자 수는 676명으로 전년보다 152명(-18.4%) 줄었다. 임신·분만 관련 질환으로 숨진 모성사망자 수는 32명으로 2명(6.7%) 증가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5155명으로 전년보다 461명 늘었다. 하루 평균 14.1명이 알코올 질환으로 숨진 셈이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641명으로 2.7% 증가했다. 사망자 비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2.2배 높았다.

시도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전남이 943.6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865.0명, 전북 816.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표준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인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00.0명으로 전년보다 5.4명 줄었다. 시도별로는 경북(330.4명)·전남(329.2명)·충북(328.9명)이 높고, 서울(260.8명)·세종(274.8명)·경기(285.4명)는 낮게 나타났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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