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멍완저우 석방 뒤 美 겨냥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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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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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국 발전 억누르는 모든 시도 실패할 것"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모든 국가는 스스로 노력해 발전할 권리가 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니제르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이날 발표했다.

왕 부장은 "개발도상국이 발전하는 것을 억누르는 시도는 어떤 비열한 수단을 쓰더라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중 갈등의 핵심이었던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의 석방과 귀국 후 나온 것으로 더 주목됐다. 멍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공항에서 체포된 지 2년 9개월 만에 풀려나 전날 밤 중국으로 돌아왔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강대한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자평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인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멍완저우 사건의 본질은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려 시도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환구시보는 멍 부회장의 석방으로 중국의 존엄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의 발언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 부회장은 대이란 제재법 위반 등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돼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이날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하면서 풀려났다. 그는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미국의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며,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재판을 받아왔다.

한편 왕 부장은 '2021 지속가능한 발전 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도 각국이 자국 상황에 맞게 발전해야 하며 타국에 대한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정한 다자주의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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