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산폰…LG전자 떠난 중저가 시장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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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9-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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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6. 사진=구글 ]

외신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외산 업체들이 두드리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공백을 노리고 100만원 미만 중저가 단말기를 앞세워 재공략에 나섰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LG전자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71%, 애플은 17%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공백은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구글, 모토로라, HTC 등 외산 스마트폰 업체들은 국내 시장 재진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국내 시장 복귀가 알려진 모토로라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모토 G50' 모델 전파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다음 달 말 픽셀6 공개를 앞둔 구글은 국내 스마트폰 사업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HTC도 국내에서 스마트폰 관련 인력 구인 중이다. HTC는 9년 전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해당 업체들은 100만원 미만 제품이 주력 모델이다. 구글이 지난해 출시한 픽셀5의 경우 출고가가 약 80만원 선이다. 모토로라의 모토 G50은 해외에서 30만원 가량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HTC도 30~4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를 앞세운다.

업계에서는 외산 스마트폰 업체가 한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하는 이유를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한다.

고가 플래그십 모델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의 아성을 깨기 힘드나, 5G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5G 스마트폰이 확산하고, 알뜰폰과 자급제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로 굳어진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모델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의 안방 공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월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 54%는 향후 구매 의향이 있는 브랜드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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