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칼질'하는 중국 규제 당국...소액 대출 분리 지시

최예지 기자입력 : 2021-09-14 08:18
제베이 등 소액 신용 대출 서비스, 합작사로 이관 앤트그룹 매출 39% 차지...매출 급감 불가피

[사진=앤트그룹]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초강도 규제를 펼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에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에서 대출 서비스를 분리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그룹이 제베이(借唄), 화베이(花唄) 등 소액 신용 대출 서비스의 이용자 정보를 국유기업과 만든 합작회사로 이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국유 합작사는 별도의 앤트그룹 전용 앱을 통해 대출 이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앤트그룹이 자체적으로 제공했던 신용 조사와 대출 업무가 각각 분리한다는 얘기다. 특히 신용 조사는 국유기업이 관리해, 앤트그룹은 앞으로 독자로 고객의 신용을 평가할 수 없게 된다.

FT는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는 빅테크의 독점력이 데이터 통제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당국은 개별 기업의 데이터 통제를 끝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앤트그룹이 새로운 규칙에 영향을 받는 유일한 온라인 대출 업체가 아닐 것이라며 다른 인터넷 금융업체들도 압박받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앤트그룹은 10억명에 달하는 알리페이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소액 대출, 보험, 펀드 등 금융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앤트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소액 대출 비중은 39%에 이른다. 재테크 상품 판매와 보험은 각각 16%, 8%이며, 본업인 결제 비중은 36%로 집계된다. 알리페이 앱에서 소액 대출 서비스를 분리하게 되면 앤트그룹의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알리페이의 분할은 예고된 것이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신용평가 체계를 갖추고 대형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주는 사업을 벌여왔다. 앤트그룹이 초기엔 서민들의 금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으나 최근에는 고리대금업으로 변질됐다는 게 중국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발표한 '비은행 결제업체 조례' 초안에 따르면 관련 업체가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심각히 저해한다고 판단될 경우 인민은행은 사업 분할을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신용 대출 업무를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새 합작회사는 앤트그룹과 국유기업인 저장관광투자그룹이 각각 35%의 지분을 소유한다. 다른 국유기업인 항저우금융투자그룹 등도 지분을 일부 보유한다.
 
한편, FT의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13일 홍콩 증시에서 4.23%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도 2%대 가까이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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